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몰아낸 리비아 반정부군이 새로운 내각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반정부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최근 발표한 새 과도정부의 내각 명단에 카다피 정부 시절 유력인사들이 포함되는가 하면 반정부 단체들이 각자 논공행상을 주장하는 등 내부 분쟁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WP는 반정부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지 1개월 이상 지났으나 아직 군(軍)을 비롯해 경찰, 헌법, 입법부 등이 새로 구성되지 못한 상태여서 국가 재건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42년간 카다피 정권의 독재를 견디면서 스스로 '인내심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하는 리비아 국민들은 NTC의 지지부진한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의 사업가인 나지 아라디(31)는 "NTC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친구들과 함께 정부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비정부기구(NGO)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새 내각 구성 지연으로 카다피 정권 시절 인사들이 권력을 유지하면서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첫번째 자유 총선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전투가 계속되고 있어 공식적으로 '리비아 해방'이 선포되지 않은 점도 본격적인 재건이 늦어지는 이유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미스라타, 진탄 등의 리비아 시민군들이 지역별로 혁명에 대한 논공행상을 주장하면서 권력을 배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NTC를 대표하고 있는 마흐무드 지브릴이 최근 발표한 새 내각 명단에 친구와 친척들을 대거 포함시켰다가 철회한 데 대해 비판 여론과 옹호론이 맞서고 있는 것도 리비아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진 크레츠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는 "새로운 정치체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처음에 분쟁이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장 리비아가 완전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데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리비아 내각 구성 '난항'…국민들 NTC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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