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틀 전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에게 차기 대통령 후보자리를 양보했는데, 권력이란 게 참 무섭습니다. 한 장관이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발하는 모습이 TV 생방송에 잡혔습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TV로 생중계된 경제·기술 각료 회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굳은 얼굴로 쿠드린 재무장관에게 사직을 요구합니다.
[메드베데프/러시아 대통령 : 대통령인 나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신도 알다시피 사퇴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쿠드린 장관은 대통령의 이름을 불러가며 조금도 위축된 기색 없이 푸틴 총리와 상의하겠다고 맞받습니다.
[쿠드린/러시아 재무장관 : 드미트리! 나는 당신과 견해 차가 정말 큽니다. 사임 여부는 푸틴 총리와 의논한 뒤 말하겠습니다.]
예기치 않은 반격에 격앙된 메드베데프는 아직은 자신이 대통령이라며 더욱 목소리를 높입니다.
[메드베데프 : 총리를 포함해 누구와도 마음대로 상의하시오. 하지만 대통령으로 있는 한 당신의 사퇴는 내가 결정합니다.]
쿠드린 장관은 결국 회의 직후 전격 경질됐습니다.
쿠드린은 이틀 전 방미 도중, 정책에 관한 이견으로 메드베데프가 이끄는 차기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쿠드린이 90년대 초부터 푸틴 사단의 핵심인사였다는 점에서, 이번 파동이 메드베데프와 푸틴의 분열을 초래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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