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에 내놓은 4천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뉴욕증시는 다시 패닉에 빠져들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치료약이 바닥났다는 혹평이 나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런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까.
23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00년을 전후해 일본 공무원들에게 이른바 '일본병'의 치유법을 강론했던 버냉키 의장은 이후 포스트 버블 시대의 경제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분명히 해왔다.
경기가 부진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심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실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되려면 어떤 전제가 있어야 하는지를 좀 더 분명히 하는 쪽으로 시장과의 소통방법을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확실히 해야만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조기에 줄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또 채권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시중은행에 대한 금리를 현행 0.25%에서 더 낮추거나, 다른 비정통적인 조치를 취하거나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버냉키 의장은 2000년 자신의 논문에서 최악의 경제위기인 대공황 시대를 극복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이고 실험적인 성향을 언급한 바 있다.
루스벨트는 비록 일부 정책이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미국을 되살리기 위해 어떤 조치라도 다 취했던 인물이다.
버냉키 의장에 대해 다수의 논문을 썼던 뉴욕대의 마크 거틀러 교수는 "버냉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느끼기를 원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연준에서 국제업무 부서를 이끌다 최근 자리를 옮긴 나탄 시츠 시티그룹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이 일본에서 얻은 교훈은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에서 결코 소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은 의회로부터 낮은 실업률과 물가를 동시에 유지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경기회복을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츠 연구원은 그러나 연준이 당분간은 새로운 조치를 내놓는 대신 8~9월에 취한 조치의 효과를 관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은 8~9월에 일부 비정통적인 조치들을 취했던 만큼 11월 회동에서 다른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츠 연구원의 이런 전망은 공화당이 연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최근 연준이 나쁜 재정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같은 당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연준의 부양책이 사실상의 '반역'(treasonous)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이런 식의 정쟁과 별도로 이미 3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핵심적 정책수단을 다 활용한 상황이어서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도 안고 있다.
일부 당국자들도 연준이 통화공급을 통제할 뿐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관은 아니라며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다는 입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버냉키 의장 다음 조치는?…초미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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