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첫 인도분을 전달하려던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의 세부 지원계획 통보에 대해 북측이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6일 오전 한적 명의로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통해 1차 지원분인 영·유아용 영양식 20만 개를 전달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다.
통지문에서 구체적인 물자 인도 장소를 통보해줄 것과 남측 인도 요원의 출입 및 편의보장을 해줄 것도 요구했다.
북측이 지원계획에 동의하고 출입절차에 협조해야 지원품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은 8일 오후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15일 지원품 전달을 위해 남북이 최종 합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북한에서 정권수립 기념일인 9일은 휴무다.
남측은 주말인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추석연휴에 들어간다.
연휴 기간 남북 간 적십자채널인 판문점 연락사무소는 공식적으로는 문을 열지 않는다.
오는 14일이 남아있고, 추석 연휴기간에도 북측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 가능한 채널을 통해 입장을 통보해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러나 북측이 소극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수해지원에 대해 '앙금'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북측은 생필품 및 의약품 위주로 50억원 상당을 지원하겠다는 남측의 제의에 대해 식량, 시멘트, 장비 등을 통 크게 지원해달라고 요구했었다.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우리 계획대로 영양식(140만개), 과자(30만개), 초코파이(192만개), 라면(160만개) 등 지원 품목과 세부 전달 계획을 지난 6일 최종 통보했다.
정부는 "북측이 지원품목에 대해 수정요청을 해왔던 만큼 지원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지원을 추진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물품을 전달하려면 북측의 출입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답이 없어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 "전달계획에 조금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북 수해지원이 다소 불투명해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측이 남측으로부터의 지원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북측은 국제사회에 수해지원을 요청하고, 실제 지원을 받고 있다.
또 국내 민간 대북 지원단체인 경암이 지원한 라면 61만개(2억6천만원 상당)도 지난 6일 받아들였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측으로서는 식량과 시멘트 등을 통 크게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거부된 것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면서 "흔쾌히 받는 모습보다 시간을 끌면서 마지못해 받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으며, 지원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묵묵부답 북…정부 대북 수해지원 불투명
15일 첫 인도분 전달계획에 반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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