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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 원인 '가습기 살균제' 추정…유가족 울분

<앵커> 

가습기 살균제를 미확인 급성 폐질환의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폐질환 사망자 유가족들은 살균제 회사를 찾아가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미확인 급성 폐질환의 위험요인으로 가습기에 넣는 살균제를 지목했습니다.

미확인 폐질환자 18명과 다른 호흡기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살균제를 쓸 경우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47배 이상 높았다는 겁니다.

[권준욱/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 교차비가 47.3으로 나왔습니다. 원인미상 폐손상의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살균제 성분이 폐에 까지 침투할 수 있고, 배양한 폐세포에 직접 묻혀 보니 세포손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당국은 가습기 살균제 전체에 대해 판매와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앞으로는 의약외품으로 지정해 식약청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 직후 숨진 환자의 유가족들은 살균제 제조회사를 찾아가 울분을 터뜨렸고,

[미확인 급성 폐질환 사망자 유가족 : 내 새끼 내가 계속 죽인 거에요. 매일 밤. 이거 넣어서 우리 아기 그 방에서 재우고 내 손으로 우리 아기 죽인 거라고요.]

가습기에 살균제를 사용해 온 임산부들도 불안에 빠졌습니다.

살균제의 어떤 성분이 폐섬유화를 유발하는 지는 동물실험을 거쳐 석달 뒤 최종 발표될 예정인데, 이 때까지는 가습기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물만 넣어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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