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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오늘을 추억하리라' 강성대국 홍보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 먹을 것을 먹지 못한 아이가 끝내 굶어죽어 갑니다.

[멎었어, 심장이 멎었어. 눈 좀 뜨라우. 눈 뜨라는데…]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당이 부여한 과업인 발전소 건설에 매진하는 일꾼이 있습니다.

[오늘의 고난의 행군은 사느냐 죽느냐 목숨을 내걸고 단행하는 사생결단의 행군입니다. 죽음을 각오한 사람을 당할 자 이 세상에 없습니다.]

결말은 예상하시다시피 온갖 난관 끝에 당의 과업을 완수한다는 건데요.

[우린 오늘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발전소 건설 완공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조되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도력입니다.

[동지들 우린 장군님만을 믿고 끝까지 따라가면 최후의 승리자가 된다는 걸 뼛 속 깊이 새겨안게 되었습니다. 그처럼 간고한 이 고난의 행군이 낙원의 행군으로 이어지게 되는 그날에는 우리 장군님을 따라 헤쳐 온 오늘을 긍지 높이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보신 연극은 요즘 북한에서 공연되고 있는 '오늘을 추억하리라'는 제목의 연극입니다.

북한의 국립연극단이 최근 창작한 연극인데,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당과 내각의 주요 간부들이 모두 이 연극을 관람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연극과 관련된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추억하리를 감상하면서 하나같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고난의 행군 시기 그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미래를 낙관하면서 자기 삶을 빛내 온 주인공들의 모습에 우리를 비춰봤습니다.]

북한이 이런 연극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김정일 위원장을 믿고 지금을 버텨가자는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내년에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는 북한이 다시 고난의 행군 얘기를 꺼내든 것을 보면 지금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도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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