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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 방호진지, 다 짓기도 전에 붕괴걱정

<8뉴스>

<앵커>

우리 군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에 서북 섬들을 요새화하기 위해서 지난 3월부터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375억원을 들여서 K9 자주포와 전차 공격용 헬기 격납고, 이렇게 모두 120여개 동의 진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파형강판이란 소재로 짓는 겁니다. 이 방호진지 사업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사가 '이글루 사업'이라고 이름 붙여진 공격용 헬기의 격납고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폭 25m, 높이 11m의 초대형 파형강판을 30m나 이어서 붙이고 그 위에다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입니다.

저희 8시 뉴스에서 방호진지에 사용된 파형강판의 두께가 너무 얇아서 북한의 방사포 공격에 견디기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지요. 그런데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포탄은 고사하고, 그냥 놔둬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물론 부실공사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처음부터 추적해온 김태훈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파형강판이 좌우로 크게 휘었습니다. 

강판 구조물 밖으로는 물과 시멘트가 질질 새나옵니다. 

이글루 안은 볼트 옆으로 물과 시멘트가 새 녹이 슬었습니다.  

파형강판의 크기가 들쑥날쑥한 때문인지 강판들의 볼트 구멍 위치조차 맞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파형강판들을 이어붙이기 위한 볼트와 너트의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결국 구멍에 정을 박고 체인블록이란 장비로 정을 강제로 세운 뒤 망치로 박아넣습니다.

두 강판을 억지로 때려서 끼워맞추다보니 강판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도로공사 파형강판 전문가 : 볼트 구멍 감안해서 설계하거든요. 만약 볼트 구멍 1cm로 왔다면, 지금 상태는 2cm로 늘어난 상태거든요. 나중에 무너질 수 있죠.]

이런 문제 때문인지 9월 말 완공예정인 공격형 헬기 격납고 이글루는 윗부분의 수평조차 유지하고 못하고 있습니다.

파형강파 공사 경험이 국내에서 제일 많은 도로공사 측은 지난 5월 전북 완주에서 파형강판 터널 붕괴사고가 있었는데, 지금의 상황이 당시 붕괴사고 직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로공사 파형강판 전문가 : 파형강판이 시공중이나 시공해 놓고 무너진 사례들이 있는데, 대부분 보면 금방 그런 원인들이거든요. 구조계산서라든지 이런 걸 정확하게 봐야 하겠지만 사진으로 봐서는 위험합니다.]

더욱이 시공 안전성을 입증하는 서류인 '구조 계산서'를 대한토목학회가 검증해봤더니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은 계산 방식이 많았다고 토목학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국방시설본부와 강판 제조업체는 망치와 정을 사용한 시공방법이 시방서에 없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 때문에 공사가 부실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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