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 아시지요. 유명 식당과 카페가 많아 인파로 붐비는 곳인데요. 요즘엔 업소들이 길가 거주자 주차구역에 손님들의 차들을 편법 주차해 주말이면 가뜩이나 밀리는 거리가 난장판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손님 주차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구청의 단속도 하는 둥 마는 둥입니다.
임찬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식당과 카페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는 680m 길이의 이 길을 지나는데 30분이 넘게 걸릴 정도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집니다.
일부 식당과 카페의 대리 주차원들은 길가 거주자 주차 우선 구역에 손님들의 차량을 수시로 바꿔 대며 정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손님의 차를 넣고 빼느라 도로를 가로 막고, 아예 중앙선까지 넘어가 양쪽 차선을 모두 막아버립니다.
도로변에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 주말이 되면 사실상 공동 주차장처럼 돼버리면서 이곳 가로수길의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거주자 주차구역이라는 걸 모르고 그냥 차를 대는 손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카페 손님 : (여기 거주자 우선 주차구연인 것 아세요?) 아니요? 아..그래요. 대리주차는 이런 곳에 대니까 이렇게 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주말이면 근처 주민들은 자기집 앞, 자기 자리에 차를 세우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합니다.
[김태형/서울 강남구 신사동 : 전용 구역이 있었는데, 차 좀 빼달라고 하니까 손님이 계시다고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그 이후로 감감 무소식이죠.]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는 사전에 등록한 차량 1대만 세울 수 있지만 자리를 차지한 대리 주차원들은 막무가내입니다.
[대리주차원 : 여기는 저희 지정 주차라 저희가 세워도 되요. (단속 안 나와요?) 저희가 그거(단속) 오면은 그냥 다 보내요.]
구청과 시설관리공단에서 나온 주차 단속원들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편법 주차한 차를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습니다.
[주차단속반원 : 거기(거주자 우선 주차구역)는 별도 단속팀이 있습니다. 저희는 주차선 바깥쪽에 있는 불법 주·정차에 대해서만 단속합니다.]
강남구청과 강남 도심시설관리공단은 인력이 모자라 단속이 힘들다고 말합니다.
[강남 도심시설관리공단 : (대리주차 하는 분들이 거주자 우선 구역에 차해도 되나요?) 대리주차 하는 거 안되죠. 마음대로 하시면 안되죠. (등록하고) 사용하는 분만 주차를 해야지.]
[(그런데 단속 안 하세요?) 주말에는 (인원이 없어서) 순찰 단속 할수 없고요. (자리 주인한테) 신고들어오면 가서 견인하고 있어요.]
일부 업소들의 편법 주차와 구청의 소홀한 단속 때문에 주말마다 가로수길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