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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휩쓸어…정읍 420mm 물폭탄 피해

<앵커>

이번에는 전북 지역 폭우 피해 소식입니다. 다리와 하천 제방이 무너지고 인명피해, 침수피해가 속출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 듯 농가 주택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집이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물길이 생겨났습니다.

어제(9일) 오후 6시 반쯤, 산사태가 농가 주택을 덮쳐 87살 이 모 할머니가 숨지고, 아들 45살 유 모씨가 다쳤습니다.

[김선기/정읍시 입암면 원천마을 : 집으로 물이 달려드니까 돌을 치웠는데 오후에 다 치우고 집에 갔는데, 갑자기 산이 밀고 내려와서 집을 완전히 밀어버렸죠.]

임실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전복되면서 운전자 27살 최 모씨가 실종됐습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빗줄기에 거대한 강을 이룬 황톳물이 집과 도로, 농경지를 닥치는대로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거센 물살에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다리는 두동강이 났습니다.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물에 잠겼고, 어린이집도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김민수/어린이집 원장 : 비가 너무 많이 와가지고, 물을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어서 도저시 인간 힘으로는 못하는 그런 한계까지 와 있습니다.]

물에 잠긴 집을 버리고, 무작정 밖으로 나온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습니다.

[유정곤/정읍시 칠보면 시기마을 :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범람해서 집이 침수가 됐기 때문에 집에 못들어가고 여기 대기하고 있어요, 대피하려고.]

하루 강우량 420밀리미터, 정읍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간 기록적인 폭우에 시민들은 이제 구멍뚫린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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