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월스트리트 리포트] 충격의 한 주…널뛰기 장세로 마감

<앵커>

한주간의 국제경제 소식 알아보는 월스트리트 리포트, 뉴욕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현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어제(5일) 뉴욕증시는 500포인트가 넘게 대폭락을 했는데, 오늘은 소폭 반등했죠?

<기자>

다우지수는 소폭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나스닥과 S&P 500은 결국 마이너스로 끝났습니다.

오늘 뉴욕증시는 글자 그대로 '널뛰기 장세'가 무엇인가 그 진수를 보여준 날이었습니다.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무려 416포인트가 됐습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오늘 한때 170포인트 이상 올랐다가, 어제대비 240여 포인트까지 빠지기도 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위로 1.5% 아래로 2.6%, 나스닥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오늘 마감지수는 다우지수가 61포인트 가량 올라서 11,440대 중반에 걸쳐 있습니다.

S&P 500은 0.06퍼센트 마이너스로 약보합이지만 나스닥은 오늘도 0.9퍼센트 이상 하락으로 끝났습니다.

이탈리아 위기의 진전상황 그리고 낙관도 비관도 어려운 미국의 7월 고용 데이터 등이 오늘의 주요 재료였습니다. 

주간으로 보면 뉴욕증시는 2008년말 세계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5.8퍼센트 떨어져 2009년 3월 이후 최악이었습니다.

S&P 500 지수는 이번주 7.2퍼센트 하락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낙폭이 8.1퍼센트로 더 컸습니다.

S&P와 나스닥 지수는 2008년 11월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오늘 또 급락했습니다.

런던 증시 2.7 퍼센트, 독일 증시 2.8퍼센트, 파리 증시 1.3퍼센트의 하락율을 보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8일연속 하락으로, 1996년 이후에 가장 긴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주 세계 증시의 하락이 유럽발 원인에 따른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럽발 위기의 진원지가 이탈리아라는 얘기가 나오고, 어제 신문에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심각한 표정이 실리기도 했는데, 이탈리아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 겁니까?

<기자>

이탈리아는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이고 G7 국가 중 하나죠.

하지만 빚의 규모가 크고, 경제개혁 의지가 별로 보이지 않아서 국제 투자가들의 불신 대상으로 찍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가 채무가 국내경제규모의 90%에 이르면 그 나라는 신용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그 비율이 120퍼센트에 이릅니다.

그러다보니 투자가들은 이탈리아의 국채를 내다팔고, 새로 살 때는 갈수록 높은 금리를 요구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보다도 경제규모가 50% 크고 부채규모는 2배가 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주에 미국 채무한도를 둘러싼 정치협상이 타결되고 난 뒤 세계 투자가들의 시선은 이탈리아로 쏠렸고,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갈수록 커졌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어제 문제 국가들의 국채를 사 주겠다, 그렇게 해서 자금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때 매입 대상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채권은 제외하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같은 규모가 작은 나라의 국채만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투자가들은 "아, 유럽중앙은행도 손대기 부담스러울 만큼 이탈리아 문제가 크구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채권을 더욱 더 많이 팔고, 이들 채권에 물린 규모가 큰 은행과 펀드에서까지 돈을 빼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럽 전체가 잘못하면 돈의 흐름이 마비되는 신용경색 우려를 맞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앵커>

오늘 유럽증시가 폭락한 이후에 이탈리아 관련해 긍정적인 속보가 들어왔다고요?

<기자>

6시간 전쯤 유럽 증시가 마감한 뒤에 이탈리아와 유럽중앙은행의 새로운 합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탈리아가 재정 적자 감축을 1년 더 앞당기는 초긴축을 하는 대신 유럽중앙은행은 당초 방침과 달리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탈리아가 부담해야 하는 국채 금리도 좀 내려가고 숨통을 좀 틀 수 있게 됩니다.

뉴욕증시도 이 소식이 전해진 뒤에야 상승으로 반전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됐지요, 생각보다는 괜찮았군요?

<기자>

지난달 미국에서 생긴 일자리는 11만 7천개로 집계됐다고 미국 노동부가 오늘 발표했습니다.

당초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가 8만 5천개 정도였던 것이 비하면 그런대로 낙관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뉴욕 증시는 이 소식과 함께 상승출발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일자리 증가로는 민간소비를 회복시키고 미국경제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7월 미국 실업률은 9.1퍼센트인데요, 벌써 25개월째 9퍼센트를 넘고 있는 것으로, 세계2차대전 이후 최장기록입니다.

게다가 기존 인력의 노동시간이 늘지 않고 있고, 비정규직 추가 고용도 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업들이 기존 인력만 갖고도 충분히 운영 가능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또다른 민간리포트에 따르면 7월에 주요기업들이 발표한 해고자 숫자가 6만 6천여 명으로, 전월대비 60퍼센트나 늘었습니다.

여전히 미국 경제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얘기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