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남부 도시 플러튼에서 최근 30대 백인 노숙자가 경찰에 두들겨 맞아 숨지자 주민들이 때린 경찰관을 처벌하라며 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 문제가 됐다.
지난달 6일 노숙자 켈리 토머스(37)는 플러튼 시내 버스정류장에서 경찰 6명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당한 뒤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닷새만에 숨졌다.
경찰은 사망 직후 토머스가 버스 정류장 근처에 주차된 승용차 창문을 깨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체포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토머스를 제압하려다 벌어진 불상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구타 장면을 지켜본 목격자들이 지역 언론에 제보하고 유튜브에 동영상까지 올라오면서 경찰관이 과도한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목격자들은 경찰관들이 토머스를 엎어놓고 플래시로 마구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심지어 머리를 콘크리트 바닥에 찧기까지 했다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경찰관들은 테이저 총을 5차례나 쏘았다.
병원에 옮겨졌을 때 토머스는 혼수상태였고 얼굴은 멍과 상처로 뒤덮여 거의 뭉개져 있었다.
경찰관들의 폭행 과정을 생생하게 찍은 동영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폭행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너무 심하다", "사람을 저렇게 때리면 어떡하냐", "저러다 죽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여럿 있다.
정신병을 앓는 토머스는 이 동네에서 붙박이나 다름없었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남을 위협한 적이 없었다.
사건의 진상이 차츰 밝혀지자 지역 주민들은 연일 플러튼 경찰서로 몰려가 사실 규명과 해당 경찰관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31일에는 250명이 토머스의 얼굴과 이름을 새겨넣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경찰서 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경찰의 사과를 촉구했다.
토머스의 아버지 마이클 토머스는 "경찰이 90만달러를 줄테니 합의하자고 회유했다"고 폭로해 주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일이 커지자 플러튼시가 소속된 오렌지카운티는 연방수사국(FBI)과 지방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FBI와 검찰은 수사에 착수하자마자 경찰관들이 공권력을 과잉 행사했다는 정황이 뚜렷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경찰, 노숙자 폭행치사로 곤욕
FBI·검찰 수사착수, '공권력 과잉행사 정황 뚜렷'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