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남북대화에 이은 28, 29일의 뉴욕 북미대화가 매듭지어짐에 따라 북한과의 `후속 대화'가 어떤 트랙을 밟을지가 관심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뉴욕 대화를 향후 어떻게 진전해 나갈 것인지를 판단하는 '탐색적 대화'(exploratory talks), '예비회의'(preliminary session)라고 수차례에 걸쳐서 규정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화를 징검다리로 해서 본격적 6자회담으로 돌입할 것인지, 아니면 추가 탐색을 위해 후속 북미대화나 남북대화가 더 열릴지 등 여러 갈래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탐색전'에서 접점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면 대화가 공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대화 분위기로 미루어 어떤 형태로든 후속 대화로 이어지며 대화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회담이 끝난 후 "회담은 매우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었다"며 "앞으로 계속 연계해 나가겠다"고 말해 후속 대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러나 후속 대화가 곧바로 6자회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은 조기 6자회담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리용호 외무성 부상도 지난 22일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후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를 외교적 고립과 제재 국면 탈출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뉴욕대화에서도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순서에 따른 절차들이 이행되는 만큼 하루빨리 6자회담으로 가자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은 6자회담을 재개하기에는 전제조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입장이 강하다.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북한의 분명한 `행동'이 없는 상태에서 6자회담 재개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는 건설적인 파트너의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점을 6자회담 재개의 전제로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6자회담 재개조건에 대한 북미 양측의 입장은 판이하지만, 상대방 의중을 추가로 탐색하기 위한 후속 대화는 열려 있다.
한 차례 더 북미대화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조기 6자회담 재개의 길이 여의치 않자 김계관 부상은 후속 북미대화를 갖자며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을 초청했을 수 있다.
일단 미국은 후속 북미대화 여부를 포함한 다음 조치에 대해 이번 뉴욕 대화에서 드러난 북한의 입장을 다각적으로 평가한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의 병행 여부이다.
만약 남북대화가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으로 일회성으로 끝난 채 북미대화만이 계속될 경우 한국내에서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과 연계지은 비판적 여론이 고개를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도 후속 대북대화 방식에 대해서는 한국과 긴밀한 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측은 북한에 지속적인 남북대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 북미, 북일 대화 등 다양한 양자접촉이 병행해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
보즈워스 대표는 "다음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 한국과 다른 6자회담 파트너국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북미대화가 막을 내렸지만,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관련국들의 평가와 향후 대화의 순서(sequence), 내용(substance)을 둘러싼 막후 외교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과거 북한의 돌발적 도발행위로 대화국면이 좌초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 군부 등 강경파의 동향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이다.
뉴욕 북미대화 개최 방침이 결정난 후에도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수 있다"(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25일)는 정보판단이 나오고 경고음이 울리는 점도 대북대화의 속도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신중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뉴욕 북미대화 후속 '대북대화' 어떻게 될까
북, 보즈워스 방북초청 가능성...미 '신중 모드'<br>6자회담 조기 재개는 난망..다양한 양자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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