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진 뒤 친일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인 고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해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와의 마찰이 우려된다.
최근 거제시가 행정대집행을 통보하자 동상을 세운 기념사업회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26일 기념사업회 측에 '8월 15일까지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거제시 관계자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김백일 동상은 문화재 영향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거치지 않았다"며 "두 차례에 걸쳐 자진철거를 요청했지만 기념사업회 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철거기한을 8월15일로 못 박았다"고 설명했다.
김 장군의 동상은 1983년 12월 도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PX잔존시설'에서 반경 270여m 지점에 위치해 영향검토 기준인 300m 범위에 포함된다.
거제시는 1~2차례 정도 계고장을 더 보낼 예정이며 기념사업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 동상을 강제 철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황덕호 회장은 "당초 거제시가 허락을 해줘서 동상을 세웠다"며 "이 과정에서 시에서 해야 할 문화재 영향검토에 대한 책임을 오히려 우리에게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상 철거는 용납할 수 없으며 행정대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일 장군 동상은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회장 황덕호)가 흥남철수작전 당시 미군 아몬드 장군을 설득해 피란민을 함대에 승선할 수 있게 한 공을 기리기 위해 지난 5월 27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안 흥남철수작전 기념비 옆에 세웠다.
고 김백일 장군은 1950년 10월 1일 국군 최초로 38선(강릉∼주문진)을 돌파, 이 날이 국군의 날로 제정되는 계기를 만든 인물이다.
그러나 김 장군은 일제 식민지 시절에 항일 무장저항세력의 토벌부대에 복무한 사실 때문에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철거를 주장하며 김 장군의 동상을 검은색 차양막으로 덮고 쇠사슬로 감기도 했다.
(거제=연합뉴스)
'친일논란' 김백일 동상 철거 예정…마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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