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주요 대학들이 입학서류 표절검색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사설 입시업체들도 자체적으로 '표절도 체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 입학담당자들은 사설업체의 검사가 별다른 효용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 서류를 표절·대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나 올해 표절검색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대학 간 입학서류를 통합해 비교할 수 있는 검색프로그램을 도입해 올해 수시모집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문구의 유사도를 측정한다.
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입시업체들의 대응도 발 빠르다.
일부 입시업체는 자기소개서 첨삭지도를 하면서 표절도를 검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한 업체는 주요 대학에서 사용하는 시스템과 같은 검색엔진을 사용한다고 광고하며 자기소개서 1매당 2만2천원의 비용을 받고 표절도 검사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의 입학 관계자들은 돈을 주고 학원에서 표절검사를 하더라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사설학원에서는 인터넷에 떠다니는 자료나 지도 학생들 자료만으로 표절도 검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각 대학이 공유하는 대교협 검색엔진의 방대한 데이터와 비교하면 학원 자료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교협의 검색 시스템은 주요 대학이 도입한 검색엔진과 다른데다 서로 다른 대학에 지원한 학생 간의 제출 서류도 비교할 수 있다"며 "학원의 표절검색 서비스는 무용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문장의 유사성에 연연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집중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서울대 입학본부의 김경범 교수는 "남들이 자주 사용한 문장을 자기소개서에 썼더라도 진정성이 문맥 속에서 드러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내용이지 비슷한 문장이 많다고 해서 부적격자로 골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입학사정관이 보는 것은 지원자의 고교 생활과 학업, 생각·가치관, 하고자 하는 일 등 '자신만의 이야기'"라며 "학원에서 대필·첨삭 지도를 받으면 오히려 남들과 비슷한 문장만 만들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발 빠른 학원가, '원서 표절 체크' 서비스 논란
대학들 "데이터 적어 효과 없을 것"…"문장보다 내용 중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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