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상을 수여하려던 독일의 한 단체가 국내외의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수상 방침을 취소한 데 대해 러시아 측이 불쾌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16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바트리가(Quadriga)'라고 불리는 상의 주관 단체인 독일 베를린 소재 '베르크슈타트 도이칠란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푸틴 총리를 포함한 4명의 후보에 대한 시상 계획을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
'크바트리가'는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위에 있는 동상으로, 4마리 말이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탄 전차를 끄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베르크슈타트 도이칠란트는 매년 10월 3일 통독일을 기념해 혁신적 아이디어나 창조성으로 독일이 본받을 만한 역할 모델이 된 인사나 단체에 '협력 안건', '합의 분위기', '통합 기회', '국가 전망' 등 4분야에 걸쳐 크바트리가 상을 수여해 왔다.
푸틴 총리는 올해 독일과 러시아 관계의 안정과 전망을 확고히 한 공로로 '협력 안건'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독일의 야당은 물론 언론계와 시민 사회단체들이 푸틴 총리의 전 국가보안위원회(KGB) 근무 경력과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 등을 이유로 시상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푸틴에게 상을 수여키로 한 조직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일부 위원들이 위원회를 탈퇴하기도 했다.
이 상의 2009년 수상자인 바츨라프 하벨 전(前) 체코 대통령은 만일 푸틴이 같은 상을 받으면 자신은 상을 반납하겠다고까지 했다.
이 같은 비판 분위기에 밀려 결국 상 조직위가 4명의 수상 후보자 전원에 대한 시상 계획을 철회해 버린 것이다.
베르크슈타트 도이칠란트 측은 이날 성명에서 "점점 거세지는 압력을 고려하고 상황의 추가적 악화를 우려해 유감스럽게도 2011년 통독일에 수여하려던 상을 철회해야만 했다"고 해명했다.
시상 위원회는 하루 전만 해도 계획대로 푸틴에게 상을 수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이같은 독일 단체의 조치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총리 공보실장은 "모순적이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페스코프 실장은 "처음에 상을 주기로 결정하고, 이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을 때도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던 바로 그 조직위가 시상 결정을 취소했다"면서 "상황이 상당히 모순적이며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솔직히 이런 일은 처음 겪어 본다"며 "앞으로 크바트리가 상 조직위가 미래의 시상자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신중하게 처신했으며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러, 푸틴 시상 계획 취소한 독일 단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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