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간의 국제경제 소식을 알아보는 월스트리트 리포트 시간입니다. 뉴욕 연결하겠습니다.
이현식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이번 한주 순탄치 않았지요?
<기자>
세계 8대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신용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 해서 이탈리아 채권이 투매되고, 또 세계증시가 따라서 폭락하는 일이 있었고요,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됐습니다.
심지어는 미국도 신용등급도 내려야 한다는 얘기가 미국의 신용평가기관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버냉키 총재는 미국 경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대규모로 돈을 더 풀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가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아지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식으로 한발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던 한 주였네요.
<앵커>
다른 거 물어보기 전에 오늘(16일) 뉴욕증시부터 어떻게 끝났는지 알려주시죠?
<기자>
소폭 상승으로 오늘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기준으로 43포인트 가량 올랐는데요, 요즘이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인데, IT의 대표주인 구글이 전년대비 36%, 금융 대표주인 시티은행이 전년대비 24% 늘어난 실적을 발표한 게 큰 호재였습니다.
그렇지만 경기 지표는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북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두 달째 위축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7월 소비심리 지수도 6월보다 오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2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월요일 장에서 이탈리아 악재로 150포인트 내린 뒤에는 0.4포인트 안팎의 폭으로 하루 내렸다, 하루 올랐다를 반복했습니다.
이번주에 다우지수는 1.4%, S&P 500지수는 2.1%, 나스닥은 2.6% 떨어졌습니다.
6월 중순 이후에 주간으로는 가장 성적이 안 좋은 주였습니다.
<앵커>
2분기 기업실적이 좋아서 주가가 올랐는데 경기는 나쁘다, 이거 모순된 것 아닌가요?
<기자>
그게 지금 미국경제의 가장 큰 딜레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의 주요지수를 구성하는 대기업들 하면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 아니겠습니까?
이들이 해외에 나가서 공장을 짓고, 해외에서 물건 팔아서 이익을 많이 남기고는 있는데, 정작 미국 내에서는 세금도 많이 내지 않고, 고용도 별로 하지 않고 있어서 미국의 밑바닥 경기에는 도움이 안되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주 초에 이탈리아 어렵다고 해서 세계 증시가 흔들흔들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됐어요?
<기자>
일단 잠잠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주초 상황은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와 정치적 반대파 간의 정치적 대립에서 기인된 일이라는 인식이 국제 투자가들 사이에 퍼지면서 불안이 일단 가라앉았습니다.
이탈리아 의회는 앞으로 4년간 시행할 대규모 적자감축 예산안을 오늘 통과시켰습니다.
GDP의 4.6퍼센트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0.2퍼센트로 낮추는 내용입니다.
<앵커>
유럽 은행들이 최근의 그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요?
<기자>
유럽연합이 역내 21개국 90개 은행을 대상으로 이른바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가 밤사이 발표됐습니다.
그리스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을 포함해 유럽 주요 은행들은 우려와는 달리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물론이고 영국과 이탈리아 은행들도 모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의 중소형 은행 8개가 불합격을 받는데 그쳤는데요, 하지만, 평가기준이 느슨했다는 등의 비판도 따르고 있고, 이걸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기 때문에 유로존 위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국제 금융시장 주변에 잠복하고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주 들어 세계 최강인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얘기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요?
<기자>
미국은 세계1위 경제 대국이자 기축통화인 달러를 공급하는 나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미국의 국채, 재무부 채권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심지어는 안전자산이라는 금보다도 더 가치가 안정된 자산으로서 국제적인 금융거래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신용등급도 AAA로 세계에서 제일 높습니다.
그런데 이것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경고가 미국 내에서 신용평가 기관들에게서 나오고 있는 건데요, 미국은 지금 다음달 2일 이전에 의회가 여야 협상을 통해 정부가 빚을 낼 수 있는 한도를 올려주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나마 기술적인 채무 불이행 즉,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 또 미국 노인층에 대한 사회보장 급여 지급 같은 것이 일시적으로 중지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내려야 된다는 게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의 경고입니다.
미국 정부 채무한도 증액협상을 하는 민주당과 공화당간의 대립이 지금 너무 첨예하기 때문에, 미국정부가 실제로 일시적이나마 지급불능에 빠질 가능성이 2주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실제로 디폴트가 발생하고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대지진과 같은 세계적 금융 충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태가 오기 전에 빨리 협상을 타결지으라는 압력을 지금 미국 경제계가 미국 정치를 향해서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