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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여 초등생 납치 수사 '난항'…CCTV 공개

대전 여 초등생 납치 수사 '난항'…CCTV 공개
대전경찰이 지난달 30일 지역에서 발생한 여자 초등학생 납치 사건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시민 제보 3~4건이 들어왔을 뿐 현재까지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형사 2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사건이 난 서구 둔산동 일대 20여 개 아파트단지와 노래방, 찜질방, 노선버스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했지만,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영상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아파트 출입구에 있는 방범용 CCTV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범행 1시간여 후인 오후 4시11분께 아파트에 들어가는 용의자의 모습을 확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경찰은 동영상을 토대로 용의자가 당시 오후 3시4분께 아파트 입구 CCTV에 분무액을 뿌려 영상에 잡히지 않도록 조치한 뒤 4층으로 올라갔으며, 4층에서 승강기에 탑승해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던 A(11)양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용의자가 A양을 옥상 기계실에 가둬 놓은 뒤 A양의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걸려고 30분 거리에 있는 인근 아파트로 향했으나, 전화번호가 틀려 통화에 실패하자 다시 A양을 묶어 놓은 아파트 옥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때마침 순찰중이던 경비원이 CCTV에 분무액이 묻은 것을 발견해 닦아냈고, 이 사실을 몰랐던 용의자는 다시 A양이 있는 아파트 옥상을 다녀가다가 그 모습이 CCTV에 찍혔다"며 "A양에게서 알아낸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A양 어머니가 받지 않자 전화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 동영상을 사건 다음날 바로 확보했지만, 범행 시간대의 영상을 분석하고, 주변에 대한 탐문을 벌이면서 영상 공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CCTV에 찍힌 용의자는 20∼30대 남성으로 175∼178㎝가량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이며, 고수머리에 턱이 갸름한 편이다.

또 충청도 말투를 사용하며 범행 당일 청바지에 회색 반소매 티셔츠, 진청색 계통의 야구모자, 진갈색 단화 등을 착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용의자의 몽타주가 실린 수배전단 2천장을 만들어 배포한 데 이어 15일에는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전단 1만장을 배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배전단에 QR(Quick Response)코드를 넣어 스마트폰으로 용의자의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전담반이 탐문을 벌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후 3시4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양이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7시간여 만인 오후 10시44분께 A양이 거주하는 아파트 옥상 기계실 내에서 손발이 테이프와 노끈으로 묶인 채 발견됐다.

괴한은 오후 4시44분께 납치장소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서구 모 아파트상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A양의 부모에게 전화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5만원권으로 현금 3억원을 만들어 놓으라"라고 협박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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