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부 지방에는 비가 그쳤지만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수해현장, 그야말로 처참합니다.
JTV 하원호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산책로와 체육시설을 갖춰 전주시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삼천 옆 둔치입니다.
축구장에 있어야 할 골대는 2백여 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간이 화장실은 바닥을 드러낸 채 넘어졌습니다.
[김정원/전주시 효자동 : 주변 편의시설 같은 것들이 파손된 게 많아요.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원합니다.]
집안은 아직도 진흙탕이고, 살림살이는 엉망진창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집안 어디에서도 온전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집주인은 벌써 나흘째 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흙집이기 때문에 물이 먹어서 보수가 안돼요. 그렇기 때문에 부셔야 된다는 거죠. }
토사가 덮친 논은 자갈 밭으로 변했습니다.
어른 주먹보다 큰 자갈들을 어떻게 치워야 할지, 농민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밭에 심은 참깨라도 건지겠다는 생각에 호미를 들었지만 일손은 잡히지 않습니다.
[오지영/농민 :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저기 나무밭은 더해서 어제 혼자 하다가 그냥 폭폭해서 이리와서 하고 있는데.]
농로와 도로는 이곳 저곳이 무너져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한동안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