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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해킹' 일삼던 뉴스오브더월드, 불명예 폐간

<앵커>

내 휴대전화를 누가 몰래 엿듣고, 그게 신문에 실린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이런식으로 취재를 했던 영국 최대의 일요신문이 창간 168년 만에 결국 문을 닫게됐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 뉴스 인터내셔널의 제임스 머독 회장이 오는 10일자를 마지막으로 뉴스오브더월드를 더 이상 발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스오브더월드 기자들이 취재원의 휴대전화로부터 문자나 음성메시지를 해킹한데 대한 비난 여론에 밀린 것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이뤄졌던 해킹의 대상은 연예인과 정치권 인사, 왕실 관계자 등의 이른바 공인뿐 아니라, 범죄 피해자와 전사자 유족에까지 무분별하게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습니다.

[로즈 젠틀/이라크전 전사자 어머니 : 정말 그들이 나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면 해킹과 연루된 모든 사람들을 법정에서 보게 되길 바랍니다.]

대형 광고주들이 속속 광고 게재 중단을 선언했고, 캐머런 총리까지 해킹에 연루된 사람 전원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히는 등 거센 후폭풍에 시달려왔습니다.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캐내는 보도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며 3백만 부가 넘는 발행부수를 자랑하던 영국의 최대 일요신문은 결국 창간 168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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