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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쉽다는데 노려봐?…학원가 반수생 급증

대학 1학년들, 기말고사 이후 학원행 시작 <br>입시전문가 "재수생 유리할지 장담 어려워"

수능 쉽다는데 노려봐?…학원가 반수생 급증
육당국이 올해 수능을 쉽게 내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고, 6월 모의평가가 실제로 매우 쉽게 나오자 학원가에 '반수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능을 이미 경험하고 대학에 입학한 대학 1학년생들이 방학 때부터 4개월 정도만 바짝 공부하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반수'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반수생반 어디 남는 자리 없나요?" = 3일 입시학원가에 따르면 학원들은 대학 기말고사가 끝난 지난달 중순부터 '반수생반' 모집을 시작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신청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 '반수생반'을 작년보다 1~2개 추가 개설한 곳이 많아졌다.

지난달과 이달 초 반수생반을 두차례 개강한 노량진의 한 입시학원에는 지난해보다 60% 정도 늘어난 200명 가량의 반수생이 몰렸다.

강남의 한 입시학원은 반수생반 신청자가 작년보다 4~5배 늘자 지난해 80명 정원으로 운영하던 1개 반을 60명 정원의 2개 반으로 늘렸다.

한 대형 입시학원은 올해 처음으로 문ㆍ이과계열 각 40명 정원의 반수생반을 신설하고 작년 언어ㆍ수리ㆍ외국어영역 수능성적을 자격기준으로 내걸었는데도 정원이 꽉 찼다.

다른 대형학원도 8개 직영학원 중 작년보다 한 곳 더 늘어난 3곳에서 반수생반을 모집했다.

반수생반을 별도로 만들지 않은 송파구의 한 입시학원은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을 만큼 신청자가 몰려서 재수생반 550명 중 반수생이 100명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노량진의 한 입시학원은 "6월 초 문의가 폭증하기 시작했는데 반수생반 모집이 끝난 요즘도 하루 20~30통씩 전화가 올 정도다"라고 말했다.

대형입시학원의 한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전반적으로 수능을 쉽게 내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학원가에서는 이미 6월 이후 반수생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중상위권 대학생이 특히 많아 = '반수' 대열에 합류하는 이들은 주로 중상위권 대학 재학생이 많다는 게 학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고도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 중상위권 대학생을 위주로 수능에 대한 미련이 많다는 것이다.

또 작년에 유달리 경쟁이 치열했던 인문계의 경우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했다가 사소한 실수로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꽤 있는데 이들이 '한번 노려볼만하다'는 자세로 수능을 다시 보겠다고 나선다는 것이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인문계열이 응시하는 수리 나형에서 미적분이 추가돼 재수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도 상위권 학생들은 각자 미적분을 공부하면서 대비하는 등 부담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능 자체가 어렵지 않게 나오면 기본 실력이 되는 학생들이 몇개월만 바짝 공부해도 재학생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당연히 반수생이 증가하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수능이 쉬울 것으로 예상되자 이과 계열에서는 중하위권 학생들도 예년보다 반수 대열에 많이 합류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쉬운 수능이 예고되자 이과 계열에서는 중하위권 학생들도 남은 기간 공부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수능이 쉬워진다고 해서 반수생들이 반드시 대학 입학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대학 입장에서 수능이 변별력이 없어지면 수능은 최저학력기준 정도로만 쓰일 것"이라며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논술시험을 보기 때문에 논술 시험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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