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키로 한 것과 관련,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축산농가들을 모두 죽으라고 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축산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후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축산농가가 설 자리를 잃은 상태에서 캐나다산 쇠고기까지 수입될 경우 희망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북 안동에 사는 축산농민 송모(50)씨는 "구제역 때문에 한우 100마리를 묻었지만 사료값이 오르고 한우 소비도 급감하면서 다시 소를 키워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서 "이런 와중에 캐나다산 소까지 수입된다면 상당수 축산농가들은 카운터 펀치를 맞는 것이나 다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축산농민 이모(56)씨는 "구제역 와중에 대기업이 한우 공급이 어려운 사정을 이용해 미국, 호주산을 상대적으로 매우 싸게 공급하면서 외국산 쇠고기 선호를 부추긴 측면이 크다"면서 "이런 가운데 캐나다산 쇠고기까지 들어오면 한우 농가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답답해 했다.
한우협회 강원 횡성군지부 최경식 지부장은 "구제역으로 큰 홍역을 겪은 한우 사육농가에는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다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캐나다에 직접 갔다왔는데 육질이 좋고 축산농가도 대규모여서 수입이 허용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완전히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전국 최고의 명품브랜드인 횡성한우가 암소의 경우 ㎏당 6천~7천원선으로 돼지고기 가격에도 못미친다. 30개월 사육한 700~800㎏짜리 황소도 600만원 수준으로 구제역전 1천만원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로 원가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한우기반과 경쟁력을 살려놓고 수입을 허용하든지 해야지 이건 사육을 포기하고 그냥 앉아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하소연 했다.
경기 파주시 한우협회 이태영(44) 사무국장은 "구제역 보상이 끝나지 않아 재입식도 아직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절망적"이라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구제역으로 소 50여마리를 묻을 때 정부를 믿었었는데 점점 실망만 커진다"면서 "아마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축산농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 홍성군 한우협회 심성구(54) 지부장은 "사실 구제역 여파도 있지만 산지 소값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수입 쇠고기 탓"이라며 "미국산 쇠고기도 벅찬데 캐나다산까지 들어온다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한우농가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절대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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