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설치미술가 겸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54)가 보석으로 석방돼 22일 귀가했지만 그는 공안의 감시 속에서 외부와 접촉을 꺼리고 있다.
22일 밤 풀려난 아이웨이웨이는 23일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차오창디(草場地)예술구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 안에서 나오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스튜디오 안에는 아이웨이웨이의 모친과 부인 등 가족이 함께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웨이웨이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잠깐 대문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얼굴을 보여줬지만 "석방조건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그의 집 근처에는 사복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의 스튜디오 대문 바로 건너편에는 높은 전봇대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공안이 대문 앞 동향은 물론 스튜디오 내부까지 관찰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이날 아이웨이웨이의 석방 소식을 듣고 취재진들이 몰린 가운데 CCTV는 수시로 좌우상하로 움직이면서 동향을 자세히 주시했다.
한편 이날 아이웨이웨이의 지지자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스튜디오의 파란색 정문에 '아이웨이웨이를 사랑한다'는 검은색 글씨가 적힌 흰 큰 종이를 붙여놓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 참여한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는 지난 4월 3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통해 홍콩에 가려다가 탑승 전 공안에 연행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그가 지병을 앓고 있음을 고려해 보석으로 석방됐다면서 그가 자신의 탈세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아이웨이웨이 사건이 탈세에 관련된 것으로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서방과 인권단체들은 중동발 재스민 시위 사태 이후 중국에서 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이 강화된 것과 이번 사건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아이웨이웨이 집 CCTV로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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