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생산한 고등훈련기(T-50)가 중동 수출 고지를 넘으려면 가장 유력한 경쟁상대인 이탈리아를 꺾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사업청은 14일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현안자료에서 우리나라는 이스라엘과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4개국을 대상으로 T-50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 가운데 이라크를 제외한 3개국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기종인 M-346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스라엘은 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고등훈련기 20~35대를 구매할 예정이며 한국과 이탈리아가 오는 9월 제안서(RFP)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외교 관계를 내세워 훈련기를 판매하는 대신 이스라엘의 장비를 구매하겠다는 '대응구매'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스라엘 측에 공동개발을 제안하는 한편 국방 및 방산분야 고위급 인사교류를 확대해 이스라엘의 마음을 바꿔놓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6대를 구매할 폴란드는 지난 3일 RFP를 발행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가 제출할 제안서를 작성 중이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폴란드는 친이탈리아 성향이 강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도 Hawk-128 기종을 제안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T-50과 M-346의 한 판 승부로 끝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는 폴란드 측이 요구한 형상에 맞게 T-50을 고치고 시제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션컴퓨터(TCU) 등 개조개발 4개 분야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부담한다는 복안이다.
UAE측은 이탈리아의 M-346을 후보기종으로 선정해 우선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UAE측의 과도한 요구를 이탈리아가 들어주지 않아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50대를 구매할 예정인 UAE측은 이탈리아와 협상이 결렬됐다는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UAE 방산전시회에서 공군부사령관이 T-50을 생산하는 현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 7월 이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4대를 구매할 이라크에서는 T-50과 Hawk-128, 체코의 L-159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이라크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T-50에 큰 관심을 표명한 데 이어 7월 중 T-50 실무협상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이라크 측의 예산 부족을 고려해 가격협상을 하되 원유 지불 방식 등의 다양한 대응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T-50 수출 위해 이탈리아와 결전 불가피
이스라엘·폴란드 등 4개국에 수출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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