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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전 뚜껑 도난 잇따라…소방당국 골머리

<앵커>

소화전 방수구 뚜껑을 훔쳐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황동재질로 만들어져 고물상에 팔아넘길수 있기 때문인데 불이 났을 때 소화전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UBC 김규태 기자입니다.

<기자>

울주군 온산공단의 한 옥외 소화전.

지름 115mm, 무게 3kg의 대형 방수구 뚜껑이 사라지면서 소화전에는 어른 주먹이 쉽게 들어갈 만큼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근처 소화전은 양쪽에 있던 뚜껑 모두가 사라졌습니다.

소화전이 설치된 1,400여 곳 가운데 이같은 피해를 당한 곳은 140여 곳, 10곳 가운데 1곳 꼴입니다.

지난 4월부터 석 달 동안 이렇게 사라진 소화전 방수구 뚜껑만 300개가 넘습니다.

구리와 아연을 섞어 만든 황동 재질의 뚜껑 원가는 하나에 2만 원 안팎으로, 모두 700만 원 어치가 사라졌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뚜껑이 없는 방수구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소화전은 무용지물입니다.

[서광주/태화119안전센터장 : 소화전 뚜껑이 양쪽에 다 없을 때 수압이 상수도 수압에서 떨어지고, 반대편으로 물이 다 빠져 나가기 때문에 실제로 소방차에 물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예비용 뚜껑을 갖고 다니는 한편, 황동 대신 특수 플라스틱 재질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석 달 사이 소화전 뚜껑 수백 개가 잇따라 없어진 만큼 전문 절도범의 소행으로 보고 고물상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UBC)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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