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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한대련 '등록금 인하' 설전

황우여 "인하 의지 확고" 한대련 "반값 실현해야">

한나라-한대련 '등록금 인하' 설전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숙명여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가진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회장단과의 '대학등록금 면담'에서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한대련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된 민감한 상황 때문인지 면담에 앞서 한나라당과 한대련은 면담 공개 여부를 놓고 한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이로 인해 면담은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됐다.

공개된 면담에서 황 원내대표는 등록금 부담완화를 위한 한나라당의 의지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지만, 한대련 측은 등록금 문제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며 정부ㆍ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원내대표는 "등록금 인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등록금 인하, 장학금제도 확대, 학자금대출 개선 등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3개 트랙'을 소개한 뒤 "국민의 의견을 모아 정부와 협상하고, 6월까지는 마칠 것"이라며 한대련 측의 의견을 구했다.

한대련 학생들은 "실망스럽다", "국가가 교육공공성을 저해하고 있다", "정부ㆍ여당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등의 비판적 태도를 고수하며 반값 등록금 공약 미실현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오늘 모임 취지가 사과를 받는 것이냐 등록금을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사과가 필요하면 당에서 얘기해볼 것"이라며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다.

나아가 과거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 공약'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한대련 소속 한 학생은 "황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대선 공약인 반값 등록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다"고 몰아부쳤지만, 황 원내대표는 "언제 어디서 말했는지 확실히 말해달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일부 학생은 "반값 등록금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아니라고 하면 오늘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반값 등록금을 할지 말지를 말해 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배석한 황영철 의원은 "여러분이 진정성있게 등록금 문제를 고민하는지 되묻고 싶다"며 "여러분의 기본 사고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비판적인데, 선을 갈라놓고 출발하면 안되지 않겠느냐"며 한나라당이 등록금 문제에 진정성있는 접근을 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또한 황 원내대표가 "등록금을 낮추지만 도덕적 해이에 빠질 정도는 어렵다"고 말하자, 한대련 의장인 박자은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과도 없는 정치인들의 도덕적 해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날 촛불집회를 놓고도 황 원내대표가 "법 기준에 잘맞추면 당이 왈가왈부할 수 없다. 다만 정치적으로 변질될까 그런 걱정은 한다"고 말하자, 박자은 회장은 "그렇게 말해 안타깝다.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황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제시된 장학금 지원 기준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B학점', '하위' 등은 잊어라. 장학금 개념이었는데 정정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면담이 예정 시간을 넘겨 2시간20분 가량 이어졌고, 황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학생들의 앙금이 쉽게 풀리겠느냐"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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