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에 이어 민주당 정권의 두번째 총리로 지명된 것은 지난해 6월4일이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유효표 420표 중 291표를 확보해 129표에 그친 다루토코 신지(樽床伸二) 의원을 제쳤고,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제94대 총리에 선출됐다.
취임일은 나흘 뒤인 6월8일이었다.
이후 간 총리측 인사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총리가 자꾸 바뀌는 것은 좋지 않다"며 적어도 3∼4년은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취임 직후인 7월11일에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소야대'라는 결과를 낳으면서 타격을 받았다.
이때만 해도 "예정된 결과였을 뿐"이라고 변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해 9월14일 당 대표 경선에서 정적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을 물리치고 기세좋게 '반(反)오자와' 내각을 꾸린 뒤에는 모든 책임은 간 총리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결정적인 것은 9월24일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주변에서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했다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석방한 것이 일본 내에서 '외교적 패배'라는 비난을 받은 것이었다.
이후 러시아와도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토 분쟁을 겪었고, 올해 3월에는 차기 총리로 꼽히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에 이어 자신까지 법적으로 금지된 외국인(재일한국인) 정치헌금을 받은 게 문제 되며 타격을 받았다.
간 총리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3월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이었다.
참의원에서 간 총리의 정치자금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터진 대지진에서 간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면 자신의 소망대로 장기 집권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위기 와중에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흔들리자 여론이 악화했고, 기회를 노리던 야당에 내각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할 틈을 노출한 셈이 됐다.
여기에 당내 최대 정적인 오자와 전 간사장이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위기에 몰리자 총리에 선출된 지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을 약속하는 지경으로 몰렸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간총리, 취임 1년 못 채우고 사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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