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기아차 공장이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멈춰설 위기에 처했습니다.
부품업체 단 한곳의 파업이 원인인데요, 이 때문에 어떻게 생산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는지,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유성기업은 근무시간 단축과 월급제 도입 등을 놓고 노사 쟁의가 벌어져 지난 18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측이 직장을 폐쇄하고 관리직을 투입하려 했지만, 노조원들이 충남 아산 공장을 점거해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이기봉/유성기업 아산공장장 : 파업이 적법하다 할지라도 시설물을 점거하고 다른 사람들도 못 쓰게 하는 것은 명백하게 불법이고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얘기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성기업이 생산하는 피스톤링이라는 엔진 부품의 경우 현대-기아차는 전체 물량의 70%, 한국GM은 50%를 공급받고 있고, 르노삼성은 캠 샤프트라는 부품을 유성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재고 부족으로 지난 20일 야간근무조부터 일부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핵심 부품이라지만 납품업체 한 곳이 파업했다고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올스톱 위기에 처한 건 소위 '합리화의 역설'입니다.
품질 관리를 엄격히 한다고 협력업체 수를 줄인데다 재고도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물류 합리화를 추진해 왔기 때문입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재고가 소진되는 이번주 후반 완성차 생산라인의 전면적인 가동차질이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