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주택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민간 건설사들의 줄다리기가 길어질 전망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LH였다. LH는 앞서 세종시 공동주택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10개 건설사에 4월 말까지 참여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상당수 건설사가 2차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는 등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사업 의지가 없는 업체는 배제하고 나머지 업체에 대해서는 지원책을 마련해 세종시 이전 공무원의 주거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이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산업, 두산건설, 효성 등 7개 건설사가 사업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극동건설만이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전해왔다.
그러나 LH는 지난 16일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설명회에 맞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계약은 해지되지 않았다"면서 "민간 건설사들이 다시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철회 의사를 밝힌 7개 건설사가 건설하기로 했던 물량이 총 7천140가구로 전체 공동주택 1만2천195가구의 58%에 달해 LH가 '무더기 이탈'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18일 전했다.
실제 LH의 한 관계자는 "(최후통첩은)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뜻에서 강수를 둔 것인데 막상 사업에서 빠지겠다고 하니 난감하다"면서 "해지 절차를 밟는 대신 사장이 직접 나서 건설사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첫마을 분양설명회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부지를 비싸게 매입했기 때문에 LH 분양가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높은 800만원 중반대의 분양가를 책정해야 사업성이 확보되는데 이 경우, 분양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시장이 좋다고 분양 시점인 2~3년 뒤에도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그간 발주처 눈치만 보면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았는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니) 차라리 시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달 초 1차 중도금을 돌려받을 계좌번호까지 냈는데 갑자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면서 "LH 수준으로 분양가를 맞출 수 있게 땅값을 깎아주거나 하지 않는 이상 재고의 여지는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LH 관계자는 "최근 대전 노은지구 분양가가 3.3㎡당 900만원 선으로 오르고 유성구의 미분양 물량도 상당수 정리됐다"면서 "과학벨트라는 특급호재까지 붙은 이상 민간 건설사들의 복귀는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LH는 첫마을 2단계의 청약 및 계약 결과에 따라 민간 건설사들의 입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계약 일정이 완료되는 6월 말까지는 중도금을 반환하는 등의 해지 절차를 보류할 계획이다.
한편 세종시의 미래를 둘러싼 부동산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이번 과학벨트 지정이 세종시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충남ㆍ충북ㆍ대전지역에 아직 미분양 4천690가구가 쌓여있어 시장에 확신을 갖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세종시는 과학벨트와 함께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신수도권벨트로 거듭나 인근 지역은 물론, 경기 남부까지 간접적인 수요 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사업성을 장담했다.
(서울=연합뉴스)
"세종시, 된다 VS 안 된다" LH-건설사 '신경전'
LH 사업성 자신‥건설사들 "중도금이나 돌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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