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한 지 20년이 됐지만 저는 이런 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달,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몸속에서 침이 발견됐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더욱 충격적인 건 침 제거 수술을 담당한 서울대병원의 발표였다. 무려 7cm 길이의 침이 폐와 기관지를 뚫고 있었다는 것이다.
침이 어떻게 그곳까지 들어가 있었는지에 대해 한의학계에서도 해석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무자격 시술자가 대통령에게 침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측에 침이 들어간 경위에 대해 해명을 해 달라는 질의서를 보내기까지 했다.
과연 침이 몸 속에 들어갔다고 가정을 했을 때, 그 침은 기관지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을까?
실험을 해 보니 아주 세게 꼽을 경우에나 기관지에 침이 들어갈 수 있었다.
취재진은 노 전 대통령의 몸에 들어갔던 일반적으로 쓰는 침과는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해당 침을 생산하는 업체에 연락해보니, '뜸사랑'이라는 단체의 회원들이 이 침을 주로 구입한다고 전했다.
'뜸사랑'은 침·뜸으로 잘 알려진 구당 김남수 선생이 이끄는 단체다. 하지만 의료법상 무자격자들의 시술이어서, 불법 의료행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취재진은 놀랍게도 노 전 대통령 가족으로부터 4월 초까지 구당 선생의 여제자에게 침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뜸사랑쪽 관계자들은 모두 이 일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진실은 노태우 전 대통령 측과 시술자만이 알고 있다.
한국침구사협회 김상배 사무총장은 "의료법 테두리는 떠났다. 이것은 전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항이 됐기 때문에 병원, 전 대통령 당사자, 침 놓은 사람 등 삼자는 분명히 해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SBS 뉴미디어부)
[현장 21] ③ 노태우 전 대통령 '7cm 침'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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