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공백을 깨고 세계 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새 프로그램 지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발레곡 지젤의 웅장한 선율에 맞춰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시작합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을 깔끔하게 성공합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 역시 흠 잡을 데 없었습니다.
이틀 전 모스크바에 도착해 시차 적응을 마쳐 몸놀림이 가벼웠습니다.
더블 악셀까지 세 차례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습니다.
지난 시즌 쇼트프로그램과 점프 구성은 같았지만 표현력과 예술성은 한 차원 높아졌습니다.
화려한 손동작과 다양한 표정 연기로 비련의 주인공 지젤을 묘사했습니다.
스텝 연기에 이어 화려한 스핀으로 2분 50초의 연기를 마치자 훈련인데도 메가스포르트 빙상장엔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김연아 : 빙질이 많이 달라서 제가 그동안 탔던 아이스링크와 달라서 긴장했었는데, 계속 연습하면서 점프나 스핀 스텝 다 제자리를 찾은 것 같고요.]
김연아의 첫 훈련엔 일본과 러시아 등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내일 여자 싱글 예선에 출전하는 곽민정도 링크 적응 훈련을 갖고 프리스케이팅을 가다듬었습니다.
1년 공백이 무색할 만큼 잘 준비된 모습이었습니다.
2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한 피겨 여왕의 도전은 이제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