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지자체에서 중앙부처로 KTX를 통해 보냈던 싱싱한 생선회 한 상자를 서울역 노숙자들이 훔쳐서 먹었습니다. 노숙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택배관리는 허술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부산역에서 서울역으로 온 KTX를 통해 택배상자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택배회사 직원들이 배달을 가려고 보니 상자 세 개 가운데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택배회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서울역 주변에서 택배상자를 열고 둘러앉아 있던 노숙인 일행을 발견했습니다.
[KTX특송 관계자 : 협소하다 보니까 이걸 계속 쌓아놓을 수가 없어요. 나갈 거 도착할 거 계속 쌓이니까… 나가려고 보니까 세 개 중에 하나가 비니까 그 때 찾기 시작한 거죠.]
택배상자 속에 든 건 싱싱한 생선회, 노숙인 55살 이 모씨 등 4명은 생선회를 함께 먹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택배의 발신지는 지방 광역단체, 수신지는 중앙의 행정부처였습니다.
[KTX특송 관계자 : 두 개 밖에 배달을 못 하게 됐습니다. 노숙자가 하나를 훼손해서 저희 잘못으로… 배상을 해 드리겠다고 전화를 드렸어요.]
경찰은 노숙인 이 씨 등을 4명을 입건하고 택배 도난 사고가 빈발하는 만큼 물품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업체에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