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교수의 제자 성추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던 강원대학교에서 또다시 남자교수가 남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내외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13일 자신의 학과 남학생을 성추행한 혐의(강제 추행)로 강원대학교 A교수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12일 오전 1시께 춘천시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남학생 B(23)씨의 신체 특정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학과 학생들과의 회식을 마친 A 교수는 B씨만 자신의 집으로 따로 불러 술을 마신 뒤 잠을 자던 B씨를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B씨가 먼저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고 해 차를 마신 뒤 함께 술 한잔 더하려고 집으로 갔던 것"이라며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 술 때문에 실수를 한 것 같다"며 "해당 학생에게 무척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께는 이 대학 C 교수가 여학생 D씨를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는 피해신고가 접수돼 진상조사가 이뤄졌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C 교수는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2009년 7월 중순께 이 대학 E교수는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 F(당시 24세.여)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든 F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 사실이 들통나 경찰에 고소되기도 했다.
E교수는 대학 자체 진상 조사결과 F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생과 대학원생, 졸업생 등 5명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학교를 떠났다.
강원대학교는 당시 이 사건 등을 계기로 지난해 10월 성폭력 사건의 조사 및 처리와 근절을 위한 정책의 수립.시행을 담당하는 상담센터를 개설하는 등 학내 성추행사건 예방을 위한 조치를 마련했으나 학내 성추행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2008년 4월 강원대학교 소속 Y 교수가 여학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처럼 학내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자 대학 내에서도 제 식구 감싸기와 솜방망이 처벌로는 성추행 사건을 근절시킬 수 없는 만큼 강력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성평등 성 상담센터 이춘실 전문 상담원은 "현재 대학 내 성추행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기관장에게 일임함으로써 구조적으로 '제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적 처벌'에 그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대학 내 성추행사건을 근절시키려면 관련자를 엄하게 처벌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처벌수위를 기관장의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되고 더 강력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잇단 학생 성추행사건…강원대학교 왜 이러나?
3년간 해마다…남자교수 남학생 성추행사건까지<BR>전문가 "제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로는 근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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