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이 일했던 양계장을 드나들며 무려 37만여 개의 달걀을 훔친 50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의 구제역 파동 등으로 달걀값이 오르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5일 새벽 1시 한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다 양계장으로 들어옵니다.
수건으로 가린 얼굴에는 해드랜턴까지 착용했습니다.
한참후 등지게를 진 이 남자는 손에까지 계란판을 나눠들고 유유히 양계장을 빠져 나갑니다.
55살 박 모 씨는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이렇게 울주군의 한 양계장에서 186회에 걸쳐 무려 37만여 개의 달걀을 빼냈습니다.
시가로 4천만 원 상당.
최근 구제역 파동 등으로 달걀가격이 오르자 자신이 일했던 곳을 범행장소를 택했습니다.
[강수재 형사총괄 팀장/울주경찰서 : 본인이 한 2년 전에 근무하면서 양계장에 방범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것을 알고, CCTV가 설치되지 않아서 6개월 전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하루에 한 2,000개 정도의 계란을 갈취한….]
누구보다 주변환경에 익숙했던 박 씨는 뒷산에서 내려와 비좁은 양계장 배설통로를 통해 드나들었습니다.
범인은 계란을 훔친뒤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이 배출구를 통해 들어와 안쪽문을 걸어잠근뒤 다시 배출구를 나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범행을 감추려고 설치된 CCTV를 떼어낸 뒤 저수지에 버리기도 했습니다.
[장만호/양계농장 공장장 : 창고에만 지금 하루하루 작업이 파악이 되기 때문에 손을 안 대고, 예전에 근무했기 때문에 안에서 가져가면 파악이 안되니까 그렇게 해서 훔쳐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달걀을 사들인 도매상도 장물 취득 혐의으로 입건했습니다.
(UBC) 이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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