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목표 아니다" 부인 불구 직접 겨냥설
서방 연합군의 2차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가 파괴되면서 서방 국가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이 카다피의 목숨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추측이 강하게 일고 있다.
영국을 필두로 한 서방 국가들은 20일 밤 2차 공습에서 크루즈 미사일로 트리폴리 카다피 관저를 정조준했다.
크루즈 미사일을 맞은 곳은 관저 단지에 있는 3층 짜리 건물로 카다피가 외부 손님을 맞는 베두인 텐트로부터 불과 50m 떨어진 곳이다.
이 건물은 폭격으로 절반 이상이 무너져 내렸다.
연합군은 이에 대해 해당 건물에 카다피군의 지휘통제본부가 있어 폭격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데이비드 리처즈 영국 육군참모총장은 21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주재하는 비상각료회의 직후 "카다피를 공격 목표로 삼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서 승인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대변인도 연합군의 군사 개입은 유엔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 뒤 "우리가 타격한 것은 군 지휘 및 통제 시설과 통합 대공 방어 시스템"이라고 범위를 한정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윌리엄 고트니 해군 중장은 "나는 그(카다피)가 공격 목표 명단에 있지 않다고 보장한다"며 "우리는 그의 거처를 타격한 게 아니라 지휘통제본부를 파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는 리비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연합군의 이러한 설명은 일단 유엔 결의에 따라 어디까지나 리비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공습이라는 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아랍연맹을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유엔 결의에 따라 연합군이 행동에 나서면서 결의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설 경우 명분을 잃게 된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차 공격을 주도한 영국 정부 내에서는 `카다피도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리엄 폭스 국방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도 합법적인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실과 외교부도 "리비아 국민을 학살하는 누구라도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강경 입장이 현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작전에 앞서 조기 경보기, 첨단 정찰기 등을 총동원해 카다피 등 수뇌부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한 상태에서 타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군 지휘통제본부는 명분일 뿐이고 카다피의 목숨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실제 잠수함에서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은 저공 비행하며 유도 시스템에 따라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추측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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