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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미안해!"…무너진 집앞에서 그저 눈물만

<앵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악몽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켜주지 못했단 미안함에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집 앞에서 한 노인이 목놓아 울고 있습니다.

잔해와 함께 묻혀버린 아내에겐 혼자만 살아남아서,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단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잔해 속에서 발견된 손, 딸은 그 손을 부여잡고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애타게 찾았던 어머니는 결국 평생 살던 집 아래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유치원 버스 안에서 딸이 달려나오지 않을까, 엄마는 잔해 속에 처박힌 버스를 향해 딸의 이름을 소리쳐 불러봅니다.

쓰나미가 휩쓸고 간 자리 곳곳에 붉은 천이 걸렸습니다.

희생자들이 발견된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가족을 찾은 여성은 마지막 모습이라도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구조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내와 아들, 손자까지 가족 모두를 잃은 노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일 마을로 나옵니다.

하지만, 잿더미가 돼버린 모습을 보면 눈물만 흐릅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아무리 일이 많아도 꼬박꼬박 집에 들어오던 아들인데, 벌써 일주일째 소식이 끊겼습니다.

어머니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기가 싫습니다.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 (아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말하기 싫어.]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지진보다 더한 아픔과 슬픔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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