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핵연료봉이 밤새 두 차례나 완전 노출돼 방사능 유출위험이 높아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에 위기를 관리할 전문가팀 파견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첫 소식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 1원전 원자로 2호기의 핵 연료봉은 어제(14일) 저녁 6시 반쯤 처음 노출됐습니다.
냉각장치 이상으로 바닷물을 펌프로 끌어오던 중 펌프의 연료가 떨어져, 핵연료의 과열을 막아주는 물 공급이 끊긴 겁니다.
2시간 반 만에 연료가 재주입돼 수위가 다시 높아지면서 원자로는 잠시 안정을 찾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밤 11시쯤 수위가 다시 내려가며 핵 연료봉은 완전히 공기 중에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측은 오늘 새벽 0시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NTV 아나운서/기자회견 중계 : 도쿄전력 발표에 따르면 2호기의 냉각수 수위가 다시 내려가 핵 연료봉 전체가 노출됐다고 합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호기를 비롯해 1, 3호기의 핵 연료봉 역시 녹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과열로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면 원자로가 손상되면서 방사능 누출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 정부가 현재의 위기 상황과 관련해 전문가 팀 파견을 공식 요청해 왔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