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년 만에 돌아온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8일 검찰 소환을 앞둔 가운데 또 다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입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안 전 국장은 `그림 로비' 등 한 전 청장이 휘말린 여러 의혹을 폭로했거나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 전 청장과 안 전 국장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진실공방 결과에 따라 정국에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1월 인사 청탁 목적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故) 최욱경 화백의 고가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한 의혹과 2008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하는 등 '연임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림 로비의 경우 전 전 청장의 부인이 2009년 1월 "한 청장이 차장 시절 남편에게 학동마을을 줬다"고 폭로하자 가인갤러리 대표인 안 전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가 "전 전 청장 부인으로부터 그림을 팔아달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추가 폭로해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은 2009년 11월 미국 체류 당시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억울하다. 나는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선 안 전 국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자 부인 홍씨가 "한 전 청장이 2007년 12월 남편에게 `정권 실세에게 10억원을 줘야 하니 3억원을 만들어 오라. 차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었다.
이에 대해 한 전 청장은 "잘 알지도 못하는 부하 직원에게 그런 요구를 할 얼간이가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 전 청장은 2008년 8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안 전 국장은 당시 한 전 청장이 세무조사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지만 한 전 청장은 "보고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의 차명재산 의혹이 일었던 `도곡동 땅' 문건을 둘러싸고도 안 전 국장은 "땅의 주인이 이 후보라는 내용이 적시된 문서가 발견됐다"고 했지만 한 전 청장은 "문건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상반되게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한 전 청장을 상대로 그림 로비, 연임 로비, 태광 세무조사 의혹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한 전 청장을 고발했던 민주당은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소환 조사를 하기도 전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28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이번 주중 안 전 국장에 대한 특별면회를 신청해 접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여 간 폭로전과 반박공방을 벌여온 한 전 청장과 안 전 국장의 입에서 어떤 진술이 나올지, 이번 수사에서 과연 의혹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한상률-안원구 '진실공방'…뇌관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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