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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전 법무 "카다피,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

압델 잘릴 주장.."압박받으면 무슨 짓이든 할 것"

리비아 전 법무 "카다피,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민주화 시위대 진압을 위해서라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무스타바 압델 잘릴 전 리비아 법무장관이 24일(현지시각) 밝혔다. 

압델 잘릴 전 장관은 이날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시위대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압델 잘릴은 "그(카다피 국가원수)는 진정으로 압박을 받을 경우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그는 남은 것은 모두 다 태워버릴 것"이라며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부의 시위대 강경진압에 반발해 수일전 법무장관 직을 사퇴한 압델 잘릴은 지난 23일에는 카다피 국가원수가 1988년 270명이 사망한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아는 지난 2003년 화학무기 확보를 포기하겠다고 공표한 뒤 이전에 보유했던 화학무기의 절반가량을 폐기했지만, 아직 9.5t 규모의 겨자가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자가스는 겨자유와 비슷한 냄새를 가진 독가스로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화학무기로 사용됐으며, 피해 사례가 10~20년이 지나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 사이에서는 벌써 카다피 국가원수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으며, 데이비드 오웬 전 영국 외무장관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화학무기 감시 국제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시위대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리비아가 겨자가스 탄 생산용 화학무기 공장을 파괴하겠다는 약속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한편, 리비아 정부 측 보안 담당자로 일하다 최근 시위대에 합류한 누리 알-오베이디는 친정부 및 반정부 시위대 간 충돌로 벵가지에서만 390여명이 숨지고 1천3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북동부 알-바이다 지역 경찰은 리비아 정부가 시위대 1명을 사살하는 대가로 용병들에게 1만2천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카이로.트리폴리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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