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의 한 운동장, 축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모인 선수들은 남자가 아닌 모두 여성들인데요, 몸 푸는 동작에서부터 공을 다루는 솜씨까지 예사롭지 않습니다.
[김선옥/서울 신월동 : 축구를 사랑하는 모임이고요, 축구 없이는 못살고 축구를 위해서 모든 활력소를 찾는 모임입니다.]
벌써 축구 경력 4년차의 베테랑들.
20대부터 50대까지 함께 모여 팀을 이룬 양천구의 여성 축구단입니다.
연령대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축구경기 만큼은 열심인데요, 남자들과 하는 친선 경기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탄탄한 운동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혜자/서울 신정동 : 몸 싸움요? 이기려면 꼭 해야죠. 부상도 한 번씩 있긴 한데 조금 쉬었다 나오면 괜찮고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습니다.]
이 축구단이 창단된 건 지난 2007년.
난생 처음 축구공을 만져보는 여성들끼리 처음 만났지만, 서울시에서 주최한 여성 축구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 실력이 어느새 수준급이 됐습니다.
[민병국/양천구 해누리 여성축구단 코치 : 처음에는 공을 날아오는 공을 손으로 잡아요. 무서워서. 지금은 공이 오면 어떻게 공을 찰까, 멀리 차기도 하고.]
힘껏 운동에 몰입해 달리다 보면 지치고 힘든 순간도 많지만, 이들이 축구를 그만둘 수 없는 한결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양미영/서울 신정동 : 축구하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없고 오로지 나 자신, 나만을 생각하고 근심걱정을 다 날려버리는 것 같아요.]
[윤종희/서울 목동 : 40대 후반이면 우울증을 시작하는 나이기도 한데 이제 그런 거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요,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의 한 권투 체육관, 샌드백을 치는 둔탁한 소리로 가득한 이곳에 한 여성이 눈에 띕니다.
[최윤미/서울 신월동 : 아직 초보에요. 두 달 반 정도 밖에 안됐고요, 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어요.]
손에 붕대를 감고, 거울 앞에서 열심히 몸을 풀고 있는 윤미 씨는 연년생 아이들 둔 주부인데요.
그녀가 많은 운동 중 권투를 선택하게 된 건 우연한 기회에서입니다.
[최윤미/서울 신월동 : 먼저 남편이 시작을 했는데요, 남편 살이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 당시 출산으로 몸이 많이 불어있어서 살도 뺄 겸 해서 졸랐어요.]
권투를 시작하고 불과 2개월만에 5킬로그램을 감량했다는 윤미 씨.
아이 엄마로, 또 직장인으로 바쁜 하루일과를 소화하고 있지만 이제 권투만큼은 결코 빼놓을 수가 없게 됐다고 합니다.
[최윤미/신월동 : 거울 앞에 서면 제가 되게 멋있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운동 하면서 심장 박동 소리도 들으면서 운동 하니까 제가 더 자신감도 생기고, 예쁜 거는 밖에서도 할 수 있는데, 유일하게 제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권투할 때 뿐인 것 같아요.]
여성이 하기 힘든 이색 스포츠에 푹 빠진 주부들, 그 매력에 빠져 일상의 활력과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마켓&트렌드] 축구·권투 빠진 주부 "삶의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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