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한달 가까이 계속된 '의문의 폭음'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3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市)는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화도읍 묵현2리 인근 빌라의 보일러 연통이 잘못 설치돼 폭발성 점화가 발생하면서 소리가 난 것으로 결론내렸다.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는 "해당 빌라 4층의 보일러 연통이 벽쪽에 가까이 붙어 있어 배출가스가 날아가지 못하고 맑은 공기와 섞여 다시 보일러에 들어갔다"며 "이때 발생한 불완전 연소로 폭음이 발생했고 연통이 포신 역할을 하며 소리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 소리가 시가 의뢰한 폭음 자료와 파형이 일치한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하지만 한 언론사의 요청으로 같은 폭음을 분석중인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23일 시와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의 결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배 교수는 "그 정도 폭음소리를 낸다면 '부르릉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보일러실이 단번에 날라가야 한다"며 "녹음된 폭음은 단발적으로 '펑'하는 소리였고 연통이나 배관의 울림소리도 나타나지 않아 보일러에서 난 소리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일러가 한번 터지면 완전히 망가질 수 밖에 없는데 한 보일러가 70여 차례나 계속 터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시와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 측이 폭음 진원지로 지목한 빌라 1층 보일러를 교체했지만 다음날인 19일 오전 1시께 다시 폭음이 들리기도 했다.
이에 시 조사단은 연통이 벽 쪽에 가깝게 붙은 4층 보일러를 재차 소리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교체하려 했지만 배 교수측이 저지해 교체되지 않았다.
이후 배 교수는 20일 낮 12시부터 해당 빌라에 수직센서를 설치해 폭음이 지상으로부터 얼만큼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는지 추적하고 있으나 폭음은 3일째 들리지 않고 있다.
그는 "정밀조사를 시작한 특정시간대에 들리지 않아 누군가 고의적으로 공기압축성 폭발음을 냈다가 잠시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상 주변에서 자동차나 전기밥솥 등 고의적으로 폭발음을 낼 수 있는 도구는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배 교수는 보일러 연통과 배관을 구해 고의적인 폭발음을 내서 녹음한 후 폭음 자료와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24일 밤시간대 화도읍 묵현2리 스키장 인근 마을에서 '펑' 하는 폭음을 들은 주민들이 땅굴을 파는 것으로 의심해 군 부대에 신고하면서 '의문의 폭음'은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시와 경찰, 군이 민간 전문가까지 동원해 합동조사를 벌였으나 '남침 땅굴'이 아니라는 사실 외에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태로, 이 의문의 폭음은 19일 오전 1시까지 27일째 계속됐다.
(남양주=연합뉴스)
남양주 '의문의 폭음'이 보일러 소리라고?
시 "보일러 소리"..배명진 교수 "그 정도 소리면 벌써 폭발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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