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 대미를 장식할 차기 여야 원내대표 선거가 5월로 예고된 가운데 벌써 각 당 예비주자들 간의 물밑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
재집권을 노리는 한나라당이나 정권교체를 벼르는 민주당 모두 새 원내사령탑은 차기 집권기반을 다지는 중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총선, 대선을 앞둔 당내 역학구도와 밀접히 연결될 수밖에 없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계파 간 대리전 양상 속에 불꽃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4.27 재보선도 원내대표 경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의 지형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 18대 총선 당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간 극한 갈등을 겪은데 이어 이번에도 양측간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 일원으로 총선 공천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친박 진영에서는 이렇다 할 후보가 표면화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친이계에서 3선의 안경률, 이병석 의원(가나다 순), 중립그룹에서 4선의 황우여, 3선의 이주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안경률 의원은 친이계 모임 `함께 내일로', 이병석 의원은 최대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을 각각 대표하고 있으며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친이 중진이라는 점에서 내부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당시 당 화합 차원에서 막판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TK 소외론'을 호소하면서도 이명박 정권 창업공신이란 이미지를 앞세우며 정권 재창출을 기치로 내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안 의원은 `함께 내일로'를 중심으로 여권 내 개헌 동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권 후반기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역할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까지 갔지만 `계파의 벽'을 넘지 못했던 황우여 의원은 친박 진영과 교분이 두텁고 당내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에 속해 있어 주목되며, 이주영 의원은 대표적 온건 인사로 꼽힌다.
친박 내에서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경재, 이한구 의원이 거론된다.
◇민주당 = 3선의 강봉균(호남) 김부겸(수도권) 유선호(호남), 재선의 김진표(수도권)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의원들과 맨투맨 접촉에 들어간 가운데 충청권 3선인 박병석 의원도 재도전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이들 모두 합리적 온건파로 분류된다는 게 공통점으로, 하나 같이 대여 극한 투쟁 보다는 야권의 덩치를 키워 수권능력을 보여주겠다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의 정책통으로, 대표적 개헌론자인 강 의원은 중도층 흡수의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지난해 경선에서 결선까지 오른 뒷심을 이번에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영남 출신의 수도권 3선인 김부겸 의원은 외연확대를 통한 전국정당화와 야권 연합정치를 내걸며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번이 네번째 도전이 된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18대 국회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지낸 유선호 의원은 유연한 정치력을 강조하며 관료 출신들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또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교육 부총리 출신의 지낸 김진표 의원은 정책통으로서 총선, 대선에서 지지층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개발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저마다 탈계파를 외치고 있지만 김부겸 의원은 손학규계, 김진표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되고 있어 계파간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후보자간 출신성분과 지역이 일부 겹쳐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여야 차기 원내사령탑 물밑 경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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