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기능이 마비됐던 도심이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이번에는 포근해진 날씨에 눈이 녹으면서 지붕 위의 눈덩이들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동해안 지역 주민들과 보험사 등에 따르면 각종 건물과 아파트 등의 지붕 과 옥상에 쌓여 있던 1m 이상 되는 눈이 기온이 갑자기 오르면서 한꺼번에 큰 눈덩 이가 돼 떨어져 차량 파손 등의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5일 오후 5시께 강릉시 교1동 모 아파트에서는 15층 옥상과 접한 지붕 에 있던 눈덩이가 주차해 있던 승용차 위로 떨어지면서 뒷유리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비슷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5∼6건의 유사한 사고가 일어났다.
주민 이모(40.여)씨는 "'쾅'하는 소리가 나 밖을 보니 차량 위에 눈덩이가 떨어져 뒷유리가 깨져 있었다"라며 "이런 위험을 모르고 눈 위에서 뛰어놀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안내 방송을 계속하는 한편, 지붕에서 눈이 떨어질 위험이 큰 지역 에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임시방편으로 줄을 쳐 놓은 뒤 16일에는 지붕의 눈을 치우 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위험은 눈을 담아 놓을 수 있는 옥상이 있는 건물보다는 경사가 있는 지붕 이 있는 건물이나 아파트가 훨씬 위험하지만 대부분 고층이어서 치우기가 쉽지 않아 당분간 위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좁은 골목길에서는 길 양쪽의 지붕에서 눈이 떨어지면 피하기도 어려워 주 의를 살피는 등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황모(56.강릉시 옥천동)씨도 "골목길을 가는 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 깜짝 놀 라 돌아보니 주차해 있던 차가 망가져 있는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동해안 지역 보험사에도 이같은 사고에 대한 보상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S 화재 관계자는 "눈이 녹으면서 눈덩이에 의한 차량 사고가 들어오고 있다"라 며 "자차보험을 들었을 때는 눈덩이를 낙하물로 보고 당연히 보험처리가 되며 이 경 우 1년간 할증 없이 유예가 된다"라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붕괴위험이 있는 축사 등의 지붕에서는 군 장병이 올라가 눈을 밀어내고 있으나 도심의 아파트나 건물은 아직 치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치우거나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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