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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마다 '증시 영향없다'…이게 최선입니까

악재마다 '증시 영향없다'…이게 최선입니까
9일 주식시장 개장 전, 증권업계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일제히 내놨다.

그러나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중국의 통화긴축은 원화강세, 옵션만기일 대량매물 우려 등과 겹치면서 코스피를 장중 한 때 40포인트 이상 급락하게 만들면서 한국증시를 뒤흔들었다.

증권사들은 시장에 악재가 등장할 때마다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앞다퉈 진화에 나서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빗나간 예측…중국 긴축 증시조정 방아쇠 역할

전문가들은 중국 긴축이 성장기조를 무너뜨리기보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이며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뉴스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와 과열억제 측면에서 증시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 금리인상, 증시에 긍정적일 수도 있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기점으로 완화될 것이고, 정책당국은 다시 내수확장을 통한 경제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세계 경제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의 적절한 긴축 정책은 보약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12포인트(1.17%) 내린 2,045.58로 마감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의 원인을 전적으로 중국 긴축에 돌리기는 어렵지만,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데 중국 금리인상이 격발장치인 방아쇠의 역할을 했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악재돌발시 "펀더멘털 변화없다" 되풀이

악재가 터질 때마다 증권사들이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큰 변화가 없으므로 증시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요지의 리서치 보고서를 내놓곤 하지만 실제로는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로 큰 폭의 조정을 겪기 바로 전인 작년 4월 말, 국내 모 증권사는 관련 악재가 마무리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해당 증권사는 "그리스 지원에 대한 논의가 5월 2일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 유로존 재무장관 논의, 10일 세부지원안 투표 과정을 거치며 재정위기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보고서가 나온 다음 날부터 국내 증시는 유럽 악재를 반영하며 일주일(4거래일) 동안 무려 94.06포인트나 폭락했고 이를 만회하는 데는 한 달이 넘게 걸렸다.

당시 이같은 조정을 예견한 증권사는 거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떤 기업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출하는 것이 어렵듯이,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지수가 크게 하락할 것이란 견해를 제시하기도 어렵다"며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국면에선 하락에 베팅할 이유가 적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보고서를 읽고 투자를 결정하는 개미들은 전문가 견해를 새겨듣고 아주 큰 악재가 없는 한 장기투자 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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