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단행된 정부의 차관급 인사에서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문화재청장으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 김영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이 중 김 관장의 임명에 박물관 안팎에서는 한결같이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신임 관장이 초대 국립박물관장인 고 김재원 박사의 딸이라는 점 외에 박물관과는 이렇다 할 만한 직접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 발탁 배경을 궁금해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관장의 부친 김재원(1909~1990) 박사는 대한민국 국립박물관 역사를 논할 때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식민지 치하에서 독일 뮌헨대학 철학부를 졸업한 그는 보성전문학교 강사로 있다가 해방을 맞으면서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하고 초대 관장이 돼 1970년 2월까지 장장 25년간을 재직했다.
이런 부친의 영향으로 그의 두 딸은 모두 미술사를 전공했다.
언니인 김리나 홍익대 명예교수가 한국미술을, 김 관장은 서양미술을 전공했다.
두 딸은 어릴 적에는 박물관장 관사에서 생활했다.
이런 인연이 있기는 하지만 김 관장은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서양미술품은 전무하다시피 한 기관을 이끌게 됐다.
이 때문에 박물관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사실 김 관장이 중앙정부의 문화기관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는다면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곳이 더 어울린다는 말이 문화계에서는 많았다.
그러나 김 관장이 대인 관계가 무난한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정평난 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제 감각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대 연속 대학박물관장 출신자에게 돌아가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문화재청장으로 옮긴 전임 최광식 관장은 고려대박물관장, 그에 앞선 김홍남 관장은 이화여대박물관장 출신이다.
이에 앞서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영남대박물관장 출신인 유홍준 당시 명지대 교수가 박물관장 후보로 사실상 낙점됐지만 "외부 출신은 안 된다"는 박물관 안팎의 거센 반발에 휘말려 유 교수 본인이 후보를 사퇴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적이 있다.
문화계에서는 이번에 물러난 이건무 문화재청장에 이어 최광식 청장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거쳐 문화재청장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박물관장→문화재청장'이라는 인사가 관례가 될지 모른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대학박물관장 몫(?)
3대 연속 배출..'관장→문화재청장' 관례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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