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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새터민들 "남하 북주민 자발적 탈북인 듯"

"북 한 배에 보통 10명 이내…어선에 여자 잘 타지 않는다"

인천 새터민들 "남하 북주민 자발적 탈북인 듯"

북한 주민 31명이 지난 5일 서해상으로 집단 남하한 것과 관련해 인천지역 일부 새터민은 "자발적 탈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7일 주장했다.

우리 군은 지금까지 벌인 조사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주민이 없다며 이들이 어로활동을 나왔다가 단순 표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천지역 새터민들은 어선 규모에 비해 승선 인원이 대규모이며 여성들이 많이 타고 있고, 북한 현지 사정이 나날이 악화하는 점 등으로 미루어 집단 탈북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새터민 이미영(가명.여.41)씨는 "당시 서해상에 낀 안개로 어선이 방향을 잃고 남하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게 많은 인원이 작은 어선에 탄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북한에선 한 배에 10명 이내로 타는 것이 보통이고 여자는 어선에 잘 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가 해마다 늘면서 북한 해안 경계가 예전보다 삼엄해졌는 데도 대규모 인원이 탄 배가 아무런 제지 없이 출항했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안개가 낀 틈을 타 몰래 출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연수구에 사는 새터민 김영미(가명.여.43)씨는 "단순 표류라고 하더라도 일단 남하했다면 남한 정착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사정이 워낙 열악해 누군가는 남한에 남고 싶을 텐데 먼저 나서서 '여기에 남자'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원이 대규모여서 생각이 제각각인 데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이 만일의 피해를 당할까 우려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남한 정부가 귀순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일부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내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이를 공표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새터민은 해당 어선이 표류한 것이 사실이라면 왜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 해안과 불과 10여km 떨어진 연평도 근해에서 이 어선이 구조 요청을 했더라면 북한 경비정이나 함정이 즉각 출동했을 텐데 출동하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단순 표류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문조는 집단 월남한 북한 주민에 대해 정확한 남하 경위와 집단 탈북 또는 단순 표류 여부, 신원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합동신문조는 현재까지 31명이 단순 표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자발적인 탈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남자 11명, 여자 20명)은 지난 5일 오전 11시께 연평도 북쪽 해상에서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NL)을 넘어왔으며 해군이 이 어선을 인천으로 이송, 조사 중이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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