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이집트 민주화 과정에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 이행과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급진세력의 권력부상을 경계하는 입장을 표명, 미국의 대(對) 이집트 대응 노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7차 국제안보회의에서 "(이집트와 같은) 도전에 직면한 사회에서는 자신들만의 특별한 어젠다를 추진하기 위해 이행과정을 빗나가게 하거나 가로채려는 세력들이 움직이기 마련이다"며 급진세력의 발호를 경계했다.
클린턴 장관은 "실질적으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이집트 정부가 밝힌 이행과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이 이집트 정부의 개혁 주도자로 술레이만 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술레이만 부통령과 일부 집권세력내에서 호스니 무바라크의 평화적인 퇴진을 권유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알려진 것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이 술레이만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슐례이만 지지 개혁 지지 필요성을 밝히면서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 형성과정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1989년 베를린 장벽붕괴후 독일 통일과정에 비유하며 "준비되어져야만 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며 "이행과정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누가 지도자들로 부상하는지 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점진적 이행에 무게를 두는 이 같은 발언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도 권력유지 입장을 밝힌 이후 "즉각적인 이행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근 며칠간의 오바마 행정부의 노선과 다소 입장을 달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권력 공백을 초래하는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야당과 국민들이 `즉각 퇴진'을 주장하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을 분명히 제한하되 술레이만 부통령이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야당 세력과 협의, 이행을 추진하는 프로세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부 특사로 이집트를 방문했던 프랭크 위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선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무부는 정부의 입장과 무관한 개인적 견해라고 진화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술레이만 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집트 개혁 이행과정의 진전을 묻고 정부가 평화적 시위대를 진압하거나 언론인들을 탄압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부통령은 술레이만 부통령에 구체적인 개혁조치, 개혁의 분명한 시간표, 이집트 정부가 개혁 이행의지가 있다는 점을 국민과 야당에 나타내는 즉각적인 조치들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술레이만 주도 이집트 개혁 지지"
급진 변화 경계…술레이만 역할 힘싣기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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