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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앞둔 카이로 '폭풍전야' 긴장감

엘바라데이 귀국, 시위 '동력' 강화 예고

주말 앞둔 카이로 '폭풍전야' 긴장감
튀니지 '재스민 혁명'의 여파로 반(反) 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

27일 오후 10시 가까운 시각의 카이로 국제공항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를 되찾았으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前)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귀국한 오후 7시를 전후한 시점에는 근래 보기 드문 삼엄한 경비와 긴장감에 휩싸였다.

엘바라데이를 맞이하려는 야권 인사들과 정부 관계자, 혹시 있을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투입된 수백명의 경찰 병력으로 카이로 국제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이집트에 민주주의를 가져오고자 '투사'로 나선 엘바라데이의 도착이 갖는 정치적 '파괴력'이 카이로의 관문인 국제공항에서 여실히 입증된 셈이다.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알렉산드라로 간다는 한 남성은 "정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표현의 자유가 더 보장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밤 늦은 시간 도심에서 약 20km 떨어진 공항을 뒤로 하고 카이로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목격한 현지 분위기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도시치고는 비교적 차분했으나 '폭풍전야'나 다름 없었다.

이날도 수도 카이로를 비롯해 수에즈, 이스마일리야 등 여러 곳에서 시위가 계속됐고 시나이 지역에서는 베두인족 시위대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함으로써 이번 반정부 시위 도중 희생된 시위 참가자가 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앞선 이틀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시위 참여자 수나 격렬함이 덜했다.

카이로 시민들은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28~29일을 이번 민주화 운동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급거 귀국한 엘바라데이가 반 무바라크 정권 시위에 '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돼 주말 시위 양상의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주말 정오 기도를 위해 이집트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28일 이슬람 사원에 모이는 점도 주말 시위 양상에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엘바라데이는 귀국 일성으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갈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정부의 대응여하에 따라 평화적 해결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기꺼이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에 의한, 평화적 해결책과 함께 시위 참여라는 '병행전략'을 내비친 엘바라데이의 언급이 어떤 방식으로 표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자를 무사히 목적지인 호텔로 데려다 준 20대의 택시 운전사는 "내일(28일) 오후에는 가급적 카이로 도심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나도 기도를 마치고 시위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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