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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미호 선원 협상참여 김종규씨 문답

"해적들의 목적은 오직 목숨값…금미호 선원-해적 맞교환 어려울 것"

금미호 선원 협상참여 김종규씨 문답
해적들의 거점인 소말리아에서 가까운 케냐 몸바사 항에서 선박 대리점을 운영하며 이번 금미305호 선원들의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 교민 김종규(59)씨는 25일 금미호 납치선원과 생포된 해적의 맞교환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적은 크게 협상, 선박납치, 감금 등 3부류의 세력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협상을 담당하는 배후세력이 나머지 두 부류의 해적을 관리한다"며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선원들의 목숨값이지 생포된 해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국정부와 해군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대해 "해적들의 의표를 찌른 강력대응"이라며 "해적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미호를 납치한 해적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이 같은 세력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이번 한국군의 구출작전으로 해적에게 상당한 피해를 줬지만 이번 일로 인해 한국 국적 선박들이 납치되지 않을 것이라곤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씨는 "해적들은 인도양 등지에서 선박만 보이면 무조건 달려드는 행태를 보인다"며 "심지어 지난달엔 케냐 해군 선박을 공격해 해적 3명이 죽고 2명이 생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1979년 국가 파견 태권도, 유도사범으로 케냐에 왔다가 한국 원양어선들의 현지 선박 대리점을 30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원양어선 동원호와 마부노호가 피랍됐을 때도 해적과의 협상과정에 참여했었다.

다음은 김종규 대표의 일문일답.

--금미호 선원들과 생포된 해적들을 맞교환하자는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는데.

▲해적들은 크게 선원들의 몸값 협상을 담당하는 배후세력과 선박을 납치하는 행동대원, 피랍된 선원들을 감금하고 관리하는 세력 등 3팀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배후세력이 행동대원 등에게 돈을 주고 관리하는데 사실상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행동대원이 아니라 선원들의 목숨값을 받아내는 것이다. 행동대원들이야 죽으면 또 돈을 주고 고용하면 된다. 협상과정에서 금미호에 있는 고기와 배를 다 가지는 대신 선원들을 석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했다. 해적들은 납치한 배를 모선으로 삼아 납치한 선원들을 해적질에 이용하기도 한다.

                      


--맞교환이 힘든 구체적인 이유는.

▲케냐 현지 형무소에만 해적 110여명이 구금돼 있다. 예전 케냐 형무소에 수감된 3~4명의 해적과 피랍선원을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지만 해적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돈이다.

--소말리아 현지에서 이번 삼호주얼리호의 구출작전에 대한 반응은.

▲지난해 4월 삼호드림호가 피랍됐을 당시 한국 군함이 주변에 있었지만 군사작전을 펼치지는 않는 미온적인 대응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전격적으로 링스헬기까지 동원해 구출작전을 폈고 그 과정에서 해적들이 숨지고 생포까지 당해 해적들의 충격이 컸고 의표를 찌른 강력대응이었다. 소말리아 사람들도 이번 작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반응을 어떻게 알고 있나.

▲케냐 몸바사항엔 소말리아인들만 전화하는 일종의 통신교신소가 있다.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삼호주얼리호 피랍때도 한국 해군이 뒤따라왔지만 설마 공격하리라곤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다소 피해가 있긴 했지만 해적에 대해 강력대응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본다.

--이번 구출작전으로 해적들이 한국 선박을 납치하지 않을 것으로 보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으로 해적에게 상당한 피해를 줬지만 이번 일로 인해 한국 국적 선박들이 납치되지 않을 것이라곤 보지 않는다. 해적들은 인도양 등지에서 선박만 보이면 무조건 달려드는 행태를 보인다. 심지어 지난달엔 케냐 해군 선박을 공격해 해적 3명이 죽고 2명이 생포되기도 했다. 국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해적이 접근할 경우 공포탄을 쏘면 해적이 지레 겁을 먹고 도주하기도 하는데 경호원이나 무기 탑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피랍된 금미호 상황은 어떻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있기 전인 지난 18일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전엔 인질로 붙잡힌 금미호 김대근(54) 선장과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는데 해적들이 돈을 안주니까 서서히 압박을 가한다고 들었다. 24시간 잠을 재우지 않고 배나 육지로 계속 끌고 다닌다고 했다. 기관장 김모(68)씨는 말라리아에 걸렸다고 했는데 이후 어떻게 됐는지 걱정이다.

--해적들과는 어떻게 연락하고 협상하나.

▲소말리아엔 6팀 이상의 해적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적들의 대표 전화번호가 있어 그 번호로 전화를 하는데 해적들이 영어를 몰라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때때로 금미호를 납치한 해적을 바꿔주기도 하고 김 선장과 직접 통화를 해주기도 한다.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이후엔 해적을 자극할까봐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해적들은 평상시 환각물질에 취한 상태가 많아 우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해적 그룹간의 관계는.

▲해적 그룹간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금미호를 납치한 해적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이 같은 세력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정부에서 언론접촉을 하지 않으면 도와주겠다고 해서 그동안 조용하게 정부의 조치를 기다려왔다. 하지만 정부는 관심도 전혀 없고 해적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론만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삼호주얼리호와 마찬가지로 적극 나서야 한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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