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석해균 선장 부모 "장한 내아들 무사히 돌아오길"

총맞은 소식 뒤늦게 듣고 충격…눈물로 무사귀환 기도

석해균 선장 부모 "장한 내아들 무사히 돌아오길"
"자식이 총격을 당해 사경을 헤매는데 밥이 제대로 넘어갑니까.제발 무사하기를..."

24일 경남 밀양시 무안면 마흘리 시골집에서 만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아버지 석록식(83)씨와 어머니 손양자(79)씨는 사흘째 제대로 식사를 못한 채 한숨과 기도로 긴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머니 손씨는 "애들(며느와 손자들)이 우리가 걱정할까봐 아무도 말을 안하고 있었더라"며 "금요일날 TV를 봤는데 얼굴이 나오길래 혹시나 해서 물었더니 맞더라"며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며 말을 이었다.

3년전부터 파킨슨병으로 심하게 몸을 떨고 있는 손씨는 아들이 해적들에게 피랍된 뒤 구출과정에서 총상을 당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심하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손씨는 "한번도 부모 걱정을 시키지 않았던 해균이가 먼 타지에서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석씨는 "똑똑했던 해균이가 공부를 너무 하고 싶어 했는데 가난 때문에 더 공부를 시키지 못한 것이 늘 가슴 속에 맺힌 한이다"며 "더 공부를 시켰더라면 이렇게 멀리서 배를 타고 이같은 일도 당하지 않을 텐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3남2녀 중 장남인 석 선장은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이 강하고 부모에게 순종하는 든든한 큰 아들이었다.

석 선장은 인문계고를 진학해 대학을 가고 싶어했지만 가난 때문에 결국 실업계고를 진학, 졸업후 곧바로 해군 부사관이 됐다.

석 선장은 군 복무 시절에도 성실하게 모은 봉급을 꼬박꼬박 부모님께 보낼 만큼 효자라고 부모는 말했다.

석 선장은 제대 후에도 좀 더 많은 돈을 벌어 부모님께 보내고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먼 타국을 항해해야 하는 큰배를 탔다.

고혈압이 심해져 늘 방에서 누워 있는 아버지 석씨는 "지금 이 시골집이 해균이가 군에 있을 때 먹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 아끼며 모은 봉급으로 지었다"며 "한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 더 좋을 텐데.."라며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

어머니 손씨는 "늘 잠도 못자고 24시간 뉴스하는 TV를 털어 놓고 선잠을 자는데 '선장' '해군' 소리만 나와도 깜짝 깜짝 놀라 잠을 깬다"며 "처음에는 생명이 지장이 없다고 들었는데 왜 자꾸 수술을 받는지 피도 모자란다고 들었는데 제발 해균아 아무 탈없이 돌아오거라"며 떨리는 두손을 모으며 간절히 기도했다.

석 선장의 고향집 이웃들도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고향집 이웃에 사는 석희만(85)씨는 "구출작전 소식이 TV에 나오는데 선장 사진과 이름을 보고 똑같아 주민들도 함께 깜짝 놀랐고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더 마음이 좋지 않다"며 "마을 주민들도 모두 가족처럼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