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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자의 뻣뻣한 태도

인사청문회 말·말·말

장관 후보자의 뻣뻣한 태도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대상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두 후보자의 답변 태도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습니다.

◆ "까도남" vs "의혹 밖에 안 돼"

먼저, 최중경 후보자는 뻣뻣한 태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과의 신경전은 그야말로 팽팽했습니다.

신경전은 강 의원의 선공으로 시작됐습니다. 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공정사회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후보자가 국무위원 됐을 때 공정사회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 최 후보자를 자극했습니다.

세금 탈루 의혹 등을 겨냥해 "(최 후보자는) 청소년에게 엄청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국민들은 허탈감을 느낄 것이다"라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급기야 "후보자는 계속 문제가 터진다. 양파 껍질이라는 말도 있고, 까도까도 계속 나온다며 '까도남'이라는 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감정이 상한 듯 강 의원의 질문에 잠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청문회를 주재하는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요청한 뒤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청와대에서 이번 청문회는 야당에서 엄청난 공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내부에서 다 충분히 스크린(검증) 했고, 지금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의혹도 내부에서 다 스크린 했습니다. 의혹 밖에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제가 다 해명했습니다."

최중경 후보자는 또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이 답변을 가로막자 "질문을 하셨으면 답을 들으셔야죠"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김영환 위원장은 "마치 장관 후보자가 의원을 청문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후보자는 자세를 좀 더 낮추고 국민을 향해 말씀하신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부정부패는 어느정도 다 있어"

최중경 후보자의 예상 밖 발언도 논란이 됐습니다. 최 후보자는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이 "필리핀 대사 시절, 과거 잘 나가던 필리핀이 오늘날 '가정부 수출국'으로 전락한 것을 본 느낌이 어떠냐"고 묻자 "개발도상국은 어느 정도 다 부정부패가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답변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또 "지경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해봤다"고 말해 여당인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으로부터 질책을 들어야 했습니다. "꿈도 안 꿔본 사람이 어떻게 장관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역시 여당인 한나라당 이상권 의원도 최 후보자를 옹호하지 않았습니다.

이 의원은 최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부인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장인이 빨치산이라고 인정하면서 '그렇다고 내가 사랑하는 아내를 버릴 수 있냐'고 해 대통령 됐다"면서 최 후보자의 솔직한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청문회를 지켜본 일부 의원들은 재정경제부에서 오래 근무한 최 후보자의 경력을 들며 '엘리트 관료의 전형적인 뻣뻣한 모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능숙한 3선 의원



반면,  3선 의원으로 얼마 전까지 국회에서 청문회를 계속 지켜봤던 정병국 후보자는 능숙함을 선보였습니다.

답변 내용을 시각화해서 보드(패널)로 준비해오는가 하면, "역대 문화부 장관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장관은, 문화부 예산을 전체 예산의 1% 이상으로 올린 박지원 장관"이라며 상대당의 원내대표를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또,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경우 공직 사퇴 시한을 감안하면 장관의 임기가 채 1년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임기는 인사권자의 권한에 속한다"는 말로 피해갔습니다.

공무원으로 오랜 길을 걸어온 후보자와, 국회 의원으로 정치권에서 오랜 길을 걸어온 후보자의 모습이 극렬하게 대조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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